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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오건영 팀장 에세이]201203

by sperantia 2020. 12. 7.

지난 11월 초, 백신 스토리가 나온 다음에 보여주고 있는 시장의 환호, 그리고 그 여운이 아직까지 이어지고 있는 듯 합니다. 11월에는 백신이 나와주었고, 대선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었으며… 비둘기파로 알려져있어 돈 풀기에 앞장을 설 것으로 예상되는 옐런 재무장관이 임명되었다는 호재가 있었고, ECB는 차주 있을 12월 ECB 회의에서 추가 돈 풀기에 나설 것이며 Fed 역시 지금의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현재의 양적완화 규모를 늘리면서 추가 부양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그런 상승의 원동력이 되어주었죠.

 

물론 백신부터 시작해서 뒤에 나오고 있는 얘기들 모두가 시장에는 호재일 겁니다. 그런데요… 지속적으로 말씀드리지만 모든 것들이 기대라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습니다. 백신이 나와서 우리는 예전의 그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다라는 기대… 바이든과 옐런이 미친 듯이 재정 지출을 늘려서, 주식 시장을 끌어올려줄 것이라는 기대, 중앙은행 역시 현재의 코로나 재확산을 제어하기 위해 돈을 더 풀 것이며 이 돈은 필연적으로 주식 시장으로 흘러들어올 것이라는 기대.. 이런 기대들이 뒤섞여버리는 거겠죠.

 

이런 생각이 드실 수 있을 겁니다. 다른 건 모르겠고 백신이 나왔는데… 94%라는데.. 뭘 그리 의심이 많나.. 라는 생각이 그거죠. 백신의 효능 효과.. 그리고 다른 전문가분들께서 의견을 주셨던 것처럼 사람들이 백신을 안심하고 맞을 것인가(올해 독감 주사 이슈처럼)… 이런 이슈들도 감안을 해야하겠지만… 이렇게 백신이 상용화될 때까지 시간이 일정 수준 필요할 것이라는 점에는 공감하실 겁니다. 문제는.. 그 시간 동안에 경기가 둔화되는 모습이 뚜렷이 나타난다라는 거겠죠.

 

그런 경기 둔화는 돈 풀어서 해결하면 되는 거 아니냐… 코로나 사태 중심에서도 돈 풀어서 해결을 해왔는데.. 뭐가 문제인가… 라는 생각이 바로 드실 겁니다. 실제 지난 3월의 경기부양책은 시장의 기대를 훨씬 넘어서는 매우 매우 강력한 것이었죠. 그런데요.. 그때와 다른 것은요… 백신 소식이 들려오면서.. 3개의 백신이 시장 참여자들에게 행복을 안겨주면서… 약간 샴페인을 미리 터뜨리는 듯한 분위기가 형성된다라는 겁니다. 우선 지금 진행되고 있는 산유국들의 감산 연장 협의가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겠죠. 기사 타이틀만 인용합니다.

 

 

“OPEC+ 증산 3월말 연기에 공감대… 러시아 / 카자흐는 반대”(조선비즈, 20. 12. 1)

 

 

원래 어제 끝났어야 하는 OPEC+ 회의가 아직까지 진통을 겪는 듯한 분위기입니다. 지난 3월 국제 유가 급락 국면에서 산유국들은 일시적인 감산에 합의를 했죠. 그리고 올해 말로 그 시한이 종료됩니다. 그럼 이제 감산 합의가 끝났으니 다시금 기존처럼 상당량의 원유 공급을 늘리면 되는 거겠죠. 그런데.. 이게 코로나 2차 확산도 있고 시절이 하 수상하니.. 사우디 입장에서는 감산을 조금 더 연장하고 싶다.. 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겁니다. 그런데.. 러시아, 카자흐, UAE, 이라크, 나이지리아 등은 다른 생각인 거죠. 이런 겁니다.

 

‘아니.. 이제 백신도 나오고 원유 시장도 정상화될 건데.. 언제까지 우리 OPEC+가 감산을 하면서 손해를 감수해야 하는 건데? 지금 미국에서는 셰일 기업들의 원유 생산 재개가 이루어지고 있는데.. 왜 우리만 계속 감산하면서 참고 있어야 하는 거임??’이라는 거죠. 그래서 저 안에서 균열이 생기고 있는 겁니다. 그래서리.. 12월 1일 종료되어야 하는 OPEC+회의가 아직 진행되고 있는 거죠. 네.. 국가들이 바라보고 있는 현 시장에 대한 뷰가 다른 겁니다. 그도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다소 여유를 갖고… 조금 긴 관점에서 바라보는 입장에서는 아직 섣불리 감산을 끝내서는 안된다는 입장일 거구요.. 급한 쪽에서는 당장 죽겠는데… 조금 나아졌으니 바로 액션에 들어가자.. 이런 생각일 겁니다. 이런 분위기는 재정 사이드에서도 관찰이 되죠.

 

이틀 전 뉴욕 증시의 급등을 만들어내었던 새로운 소식이 민주 공화당의 일부 의원들이 9000억 달러 수준의 경기 부양안을 준비한다라는 얘기였답니다. 그리고 이 안을 갖고 므누신과 펠로시가 다시금 논의를 재개할 것이라는 뉴스였죠. 그런데.. 일단 5000억 달러로 선을 긋고 있는 공화당 상원 매코넬 대표는 바로 선을 그어버렸죠. 그래서 저런 뉴스가 나오고 있는 겁니다.

 

 

“미 공화 상원 대표, 초당파 9천억 달러 부양책도 반대”(연합인포맥스, 20. 12. 2)

 

 

와… 이거 넘하는 거 아냐?? 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재정 적자가 워낙 거대하기에.. 그리고 그렇게 만들어낸 재정 적자가… 실물 경제에.. 그리고 금융 시장에 상당한 부작용을 만들어내고 있기에 백신 개발 등으로 상황 개선이 나타난다면… 지출을 줄여야 하지 않을까요.. 재정 사이드가 안풀려도 고민할 건 없다는 생각이 들 겁니다. 왜냐하면… 우리에겐 Fed가 있으니까요.. 이달 중순 예정된 FOMC에서 Fed가 돈을 추가로 풀 건데.. 무슨 걱정인가… 라는 게 핵심이죠.. 그런데… 요즘 중앙은행들도… 상당한 변화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기사 보시죠.

 

 

“뉴욕 연은, ‘기업 부채 과잉 폐해, 금융 위기보다 크다’”(연합인포맥스, 20. 12. 2)

 

“샌프란 연은 총재, ‘12월 FOMC서 정책 변경 요청 준비되지 않아’”(연합인포맥스, 20. 12. 2)

 

 

일단 뉴욕 Fed에서는 기업 부채 과잉에 대해 경고를 날리고 있습니다. 과도한 통화 부양으로 돈을 많이 뿌렸더니.. 기업들이 일단 싼 이자에 빌리고 보자라는 생각으로 돈을 겁나 빌렸던 거죠. 그게 기업 부채의 과잉 폐해를 만들어내게 되는 겁니다. 일시적으로 돈이 넘쳐나니.. 기업들도 이것 저것 지출을 하게 되겠죠… 이걸 경고한다는 얘기는… 기업 금융 시장에 돈을 마구잡이로 풀어주는 것을 경계하겠다는 메시지라고 보셔도 될 듯 합니다.

 

그리고 뒤이어 나온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의 코멘트를 보면 이번 12월 FOMC에서 시장의 환호를 살 만한 획기적 부양책이 나올 가능성은 높아보이지 않습니다. 지난 달 한 투자은행에서 주식 시장이 연일 신고가를 기록함에도 불구, 코로나 환자 수가 늘어나고 있기에 Fed는 FOMC까지 기다리면 안된다.. 긴급 회의를 열어서 돈을 풀어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었죠. 이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입니다. 샌프란시스코 Fed총재보다… 금융 시장의 버블을 더 걱정하시는 댈러스 Fed의 카플란 총재가 금일 던지신 따끈따끈한 코멘트는 보다 진일보한 듯 합니다. 인용하죠.

 

 

“댈러스 연은 총재 ‘QE 테이퍼링 여건 고민해야… 내년부터 가능’”(연합인포맥스, 20. 12. 3)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양적완화(QE)규모를 줄이는 여건과 이에 대한 소통 방법에 대한 고민을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에는 채권 매입의 테이퍼링이 시작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카플란 총재는 2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채권 매입 관련 소통방식을 변경할 필요가 있지만, 현재 채권 매입 정책에 대한 변화를 줄 필요는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다.”(연합인포맥스, 20. 12. 3)

 

 

와.. 일단 이 기사를 읽어보시고 중심 단어를 찾는다면… 아마 테이퍼링(양적완화 규모 점진 축소) 아닐까 싶습니다. 이제 그 얘기가 시작되고 있는 거죠. 내년에 테이퍼링을 할 거면… 굳이 12월에 양적완화를 늘릴 이유가 별로 없어 보이지 않나요? 뒤 쪽에서 실제 채권 매입 정책에 변화를 줄 필요가 없다고 잘라말하는 것으로 봐서는… 이번 FOMC에 기대할 것이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네.. 백신이 경기를 살려주는 것이 맞다면… 시장은 성장에 환호를 하겠지만… Fed를 비롯 무리한 경기 부양을 했던 이들은 ‘이제 부양을 줄여야 한다’는 생각을 하는 거겠죠. 백신이 상용화될 때까지 시간을 벌어주셔야 하는데.. 시장은 미리 샴페인을 터뜨리더라도… 이 분들은 계속 부양을 해야 하는데… 걱정스러운 부분입니다.

 

마지막으로… 달러 인덱스가 지난 8월 말의 저점을 뚫어버리면서(달러 약세) 동시에 Breakeven이라구요… 물가 기대 지수 역시 8월 말의 고점을 뚫어버렸죠(물가 상승 기대 확대)… 그게 오늘 새벽 채권 시장에 영향을 준 듯 합니다. 일단 기사를 좀 인용하구요.. 요건 조금 더 고민해서 추후 에세이에서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미 채권 시장 인플레 기대 상승… ‘연준 타깃 한동안 웃돌 수도’

 

미국 채권시장에서 물가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1일(이하 현지시간) 향후 10년간 채권시장의 물가 기대를 보여주는 10년물 국채와 물가연동채 간 수익률 차이 10년 BER(break-even rates)은 18개월 만에 최고치인 1.83%를 기록했다. 이는 채권 시장이 향후 10년간 연 1.83%씩 물가가 오를 것으로 기대한다는 의미다.

미국의 추가 경제 부양책 논의가 활발해지는 가운데, 백신 배포로 경제활동 정상화도 임박했다는 예상 덕분이다. 향후 5년간 평균물가 기대치를 나타내는 5년물 BER은 2.25%까지 치솟았다. 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물가상승률 목표치인 2%를 웃도는 것이다. 5년물 BER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금융시장이 혼란에 빠졌던 지난 3월 1.2%까지 추락하기도 했다.(중략)

FT는 "지난 1일 시장에서 나타난 미국 장기국채 매도 흐름은 인플레이션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이날 10년물 미국 국채의 수익률은 거의 0.1% 포인트 오른 0.94%를 기록했다. 수익률과 국채의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10년물 미국 국채의 수익률은 불과 두달전 0.7%를 밑돌았다.

물가상승전망이 이어질 수록 장기 국채물 시장은 더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FT는 전략가들은 2021년 10년물 국채수익률 전망치를 1.25%로 상향조정했다. 이는 곧 내년 장기국채의 가격이 하향 곡선을 그릴 수 있다는 전망이다.” (아주경제, 20. 1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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