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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오건영 팀장 에세이]210210

by sperantia 2021. 2. 11.

내일부터는 또 즐거운 연휴네요. 올해 설날은 여느 해와는 사뭇 다른 느낌입니다. 코로나가 제대로 영향을 미친 이후 처음으로 맞는 설날인데요… 어떤 풍경이 펼쳐질지 궁금하기도 하네요. 중국의 경우 명절 때 이동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한다고 하는데요, 어떤 변화를 줄지… 궁금해지는 포인트입니다. 혹시.. 진짜 엉뚱하고 발칙한 생각이겠지만… 나중에는 차례도 온라인으로 지내는 것 아닐까요? 개인적으로는 온라인 회식.. 요런 거 그닥 좋아하지는 않지만.. 점점 우리가 생각도 하지 못했었던 경계가 하나 씩 둘 씩 무너지고 있는 느낌입니다.

 

잡설 집어치우고 이어가겠습니다. 주식 시장이 지난 2월 4일을 기점으로 해서 다시금 뜨거워지는 모습입니다. 참고로 말씀드리면 1월 달에 뜨거운 모습을 이어가던 증시는 1월 말 게임스톱 사태와 FOMC에서의 다소 밍숭맹숭한 코멘트에 잠시 흔들리는 모습을 나타냈었죠. 특히 이머징 시장 중심으로 빠른 하락세를 보이면서 달러는 강세 전환했던 바 있습니다. 2월 4일 이후의 변화는 일단 달러가 빠르게 약세 전환했죠. 위안화, 유로화, 엔화, 원화 등 주요 통화 대비 일제히 약세 전환했구요, 달러 인덱스도 어느 새 90대 초반까지 내려왔죠. 달러 약세에 힘입어 이머징 증시, 특히 요즘 눈튀어나오는 시장이 인도인데요, 센섹스 지수 기준으로 51000선을 훌쩍 넘는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2월 4일을 기점으로 한 변화는 이후 에세이에서 자세히 좀 다루어볼까 합니다.

 

어제부터 시장을 제대로 달궈준 이벤트가 바로 테슬라의 비트코인 투자 얘기였죠. 비트코인에 투자를 할 뿐 아니라 테슬라의 차를 매입할 때 비트코인을 결제 통화로 받아주겠다.. 라는 뉴스입니다. 이게요… 작년 올해 시장에서 가장 핫한 두가지 자산이 만나는 그림을 만들어낸 거죠. 비트코인과 테슬라의 조합입니다. 두 자산 모두 상승률로만 보면 가공할 레벨이었는데요, 이 둘이 이제 결합을 해서 보다 큰 시너지를 내는 듯한 모습입니다.

 

테슬라의 차량을 구매할 때 비트코인을 받아준다는 얘기.. 이렇게 이해하시면 될 듯 합니다... ㈜길동의 상품권을 원래는 ㈜길동의 몇 개 안되는 가맹점에서만 받아주었죠… 그러다보니 10만원짜리 ㈜길동의 상품권은 그리 인기가 많지 않았습니다. 상품권이 있어도 어디 가서 쓸 곳이 없기 때문이었죠. 이걸 깡을 하면 10만원 짜리가 7만원으로 내려앉는 겁니다. 크음… 그러던 어느 날… ㈜길동이 전국 백화점 및 마트, 그리고 전통시장과 제휴를 맺었다는 극적인 뉴스가 터져나옵니다. 그럼 ㈜길동의 상품권은 정말 많은 곳에서 쓰일 수 있죠. 그럼 뭐.. ㈜길동 상품권의 인기는 도서상품권이나 문화 상품권 레벨은 가뿐하게 넘을 수 있지 않을까요? 네.. 이렇게 되면서 10만원 ㈜길동 상품권을 깡을 해도 거의 10만원을 거의 다 받을 수 있는 정도가 됩니다. 네.. 7만원짜리 ㈜길동 상품권이 10만원 가까이까지 뛰어올라오는 그림… 여기서 확인할 수 있죠.

 

비트코인을 물론 ㈜길동 상품권의 레벨과 비교할 수는 없겠지만… 비트코인에 대해서 나오고 있는 가장 많은 의구심 중 하나가 이게 과연 가치가 있겠는가.. 라는 질문이었죠. 이걸로 무엇을 할 수 있는 것일까? 실제 화폐로서 기능할 수 있을 것인가… 이런 질문이 강했었는데요, 이제는 테슬라라는 미래 경제를 책임질 혁신 기업이 받아줄 것이다.. 라는 답을 해준 겁니다. 네.. 비트코인 가격의 강한 상승은 비트코인에 대한 의구심을 상당 수준 낮추어주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고 있다고 할 수 있겠죠.

 

테슬라가 비트코인에 투자합니다. 핫한 테슬라가 핫한 비트코인에 투자를 했으니 불이 제대로 지펴졌겠죠. 그래서 비트코인 가격이 45000달러 수준을 넘어가는 수준까지 급등하게 됩니다. 비트코인 가격의 상승은 비트코인 채굴 기업의 채굴 의욕(?)을 더욱 강화시키겠죠. 비트코인 채굴을 할 때 마진이 커진다는 얘기는… 일정 수준 높은 비용에도 불구하고 투자를 해야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게 합니다. 네.. 이는 반도체의 수요 증가로 이어지게 되죠. 이는 반도체 가격의 추가 상승으로도 이어지게 됩니다. 이는 나스닥 지수가 14000포인트를 넘게 하는데 큰 모멘텀으로 작용했죠.

 

그런데요… 여기서 이런 생각을 좀 해보게 됩니다. 첫째는요… 테슬라가 비트코인을 받아준다면 비트코인이 화폐로서의 지위를 얻는 것인가… 에 대한 생각이죠. 백화점에서 받아준다고 해서 상품권이 화폐가 되지는 않겠죠. 테슬라 역시도 비트코인에 투자를 하면서 이렇게 10K에 공시를 했죠. 기사 원문 그대로 인용합니다.

 

 

“보고서는 ’우리(테슬라)는 변동성있는 시장 가격, 손상 및 고유한 손실 위험에 노출될 수 있는 디지털 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취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연합인포맥스)

 

 

결국 테슬라 자체도 비트코인을 현재 자산으로서 바라보면서 인수를 했다는 얘기가 되죠. 그럼 비트코인이라는 자산으로 테슬라 자동차를 살 때를 잠시 생각해보는 겁니다. 뭐.. 이런 거죠. 지난 해 12월 비트코인 가격이 20000불 정도했을 때 차를 계약합니다. 그 때 8만불 상당의 테슬라 차를 계약하는 거죠. 그럼 4비트코인이 가격일 겁니다. 그래서 계산하기 좋게 25% 계약금, 즉 1비트코인을 지불한 겁니다. 차량을 인도받은 후 잔금을 치르면 되니까요… 남은 3비트코인을 잔금으로 지불하면 되는데.. 드뎌 차가 2021년 2월 10일날 나왔습니다. 3비트코인을 내려고 하는데… 비트코인 가격이 이제 1비트코인 당 4만불이 된 거죠. 2배로 뛴 겁니다. 이거.. 차값 내려고 해도.. 기분이 좀 묘하지 않을까요? 비트코인 가격이 오를 때에는 비트코인 보유자… 즉 차량을 사는 사람이… 반대로 가격이 하락할 때에는 차량을 매도하는 테슬라가 손실을 보겠죠. 비트코인처럼 가격의 변동성이 높은 자산이라면 어떨까요?

 

네… 화폐가 안정적인 교환의 수단으로 쓰이기 위해서는 화폐 가치의 안정 역시 중요할 겁니다. 화폐 가치의 오르고 내림을 우리는 인플레이션으로 측정하죠. 화폐 가치가 하락하면 화폐 대비 물가의 상승을… 화폐 가치가 상승하면 화폐 대비 물가의 하락을 의미하게 됩니다. 그래서 각국 중앙은행들은 물가 상승률, 즉 인플레이션을 관리함으로서 화폐 가치의 과도한 변동을 컨트롤하는 거겠죠. 네… 비트코인의 가격이 안정되지 않은 현재의 상황에서 과연 테슬라는 어떻게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요… 이 부분을 저도 주의깊게 살펴봐야 할 듯 합니다.

 

그리고 하나 더.. 지난 1월에도 코인 가격이 4만불에 육박할 정도로 강한 상승세를 보이자 옐런 재무장관을 비롯, G7에서의 규제 얘기가 나오기 시작했었죠. 작용이 있으면 반작용이 존재합니다. 코인 가격의 강한 상승세는 그 이면에서 규제라는 반작용을 자극할 수 있겠죠. 코인이 화폐인가에 대한 의구심을 불식시키기 위해 넘어야 할 거대한 산이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테슬라의 비트코인 인수… 상당한 변화라고 보구요… 저도 계속해서 모니터링해보겠습니다. 오늘은 그 단상에 대해 간단히 적어봤습니다. 이제 명절 연휴가 시작되네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시구요, 올 한 해도 건승하시길 기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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