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오늘 정말 살벌하게 춥네요. 지난 주에 영상 10도 넘게 올라갔을 때 방심하고 옷을 얇게 입고 다니기 시작했는데 어제 오늘 아주 제대로 후회하게 만들어줍니다. 아침에 와서 커피 한잔 사는데… 커피전문점에 난로가 있거든요… 거기서 빠져나오기 싫더군요… 막바지 추위입니다. 아무쪼록 감기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아침 일정이 있는 관계로 퀵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지난 연 이틀 동안 시장을 뜨겁게 달구는 이슈는 미국 국채 금리 급등이죠.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지난 주말에 1.2%를 넘으면서 충격을 줬는데요… 거침없이 하이킥을 이어가면서 오늘 새벽 1.31%까지 올라왔습니다. 기대인플레이션이 2.24%인데요… 이 둘을 차감하면.. 1.31-2.24니까요.. 0.97%정도 되네요… -1.1%까지 하락했던 실질 금리가 소폭 상승한 겁니다. 최근 기대인플레이션이 올라오는 속도보다 10년 국채 금리, 즉 명목 금리의 상승 속도가 빠른 모습입니다.
30년 금리는 더욱 큰 이슈인데요… 30년 미 국채 금리가 2.09%까지 올랐죠. 30년 기대인플레이션은 2.18%입니다. 와.. 이 둘의 차이는 이제 2.09-2.18이니까.. -0.09%정도네요… 30년 기준으로는 실질 금리가 꽤 빠르게 올라와있는 겁니다. 지난 해 6~7월… 기대인플레가 빠른 반등세를 보일 때 미국의 시장 금리, 즉 명목 금리는 멍 때리고 있었는데요… 이 때는 미국의 실질 금리가 빠른 하락세를 보였죠. 실질 금리의 하락은 자산 가격에는 매우 긍정적인 효과를 주게 됩니다. 그런데.. 최근은 그 추세가 제대로 바뀐 모습입니다. 특히 이번 주 들어서는 기대인플레는 조금 오르는데… 시장 금리(명목 금리)가 빠른 상승세를 보이니… 하락 일변도였던 실질 금리가 반등세를 보이고 있는 거죠.
실질 금리의 빠른 반등은 자산 시장에도 당연히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실질 금리의 움직임에 대한 민감도가 가장 높은 금 가격은 다시금 온스 당 1800불을 하회하는 모습을 보였죠. 주식 시장 역시 1.9조 달러의 추가 부양책 호재가 터져나왔음에도… 그리고 Fed인사들의 비둘기 날리기 신공이 이어지고 있음에도 다소 주춤한 모습니다.
금리가 이렇게 뛰어올라가게 되면요… 주식 시장에서도… 이 정도의 금리 상승을 견딜 수 있는 종목들은 유지가 되는 반면… 이걸 견디기 힘들어하는 기업들의 주식은 부진한 모습을 보이곤 하죠. 전일 미국 중소형주가 고전하는 모습을 나타냈는데요… 최근 나타나고 있는 시장 금리의 급등 영향이 어느 정도는 있는 듯 합니다.
금리는 돈의 값입니다. 미국 금리는 미국 돈, 즉 달러의 값이죠. 미국 실질 금리의 상승은.. 달러 보유 시의 실질적인 매력을 높여주는 효과를 가져옵니다. 당연히 달러 강세로 이어지게 되겠죠. 지난 10여일 동안 나타났던 달러의 빠른 약세가 멈추면서 유로화, 엔화, 위안화 등은 달러화 대비 약세로 전환되었답니다. 미국 금리 상승의 영향을 보다 민감하게 받는 브라질, 남아공 등의 이머징 국가 통화 역시 1%이상 하락하면서 달러 강세 기조가 다시금 고개를 드는 모습이죠.
음… 시장이 미국 시장 금리 상승(기준 금리 아님)에 일정 수준 부담을 느끼기 시작하는 건가요? 그럼 향후 어떻게 될지가 관건이겠죠. 자산 시장을 볼 때 금리만 봐서는 답이 없습니다. 성장과 금리를 함께 볼 필요가 있죠. 금리가 오르더라도 성장이 금리 상승 속도보다 강하게 나와준다면 자산 가격은 유지가 될 수 있을 겁니다. 그런데 모든 자산이 동일한 성장세를 보이지는 못하겠죠. 어떤 자산은 강한 성장세를… 어떤 자산은 부진한 모습을.. 보이게 될 겁니다. 그럼 동일한 금리의 급등이라고 해도 성장세가 약한 자산은 부진한 흐름을… 그리고 성장세가 강한 자산은 금리 상승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꿋꿋이 버티는 모습을(?) 보일 수 있겠죠.
자산 가격만 보아서는 안 되는 것이 우리는 Fed의 스탠스 역시 함께 봐야합니다. Fed는 자산 가격을 올리기 위해서 통화 정책을 쓰는 게 아닙니다. 실물 경기 회복에 초점을 맞추고 있죠. 지금의 시장 금리 상승이… 그리고 이로 인한 실질 금리의 상승이.. 실물 경기에 부담을 주는 수준까지 진행이 된다면… Fed 역시 시장 금리의 상승을 제어하기 위한 행보를 나타내게 될 듯 합니다. 그 레벨이 어딘지는 모르겠지만… 그 때는 시장 금리 상승을 제어하기 위해… 추가적인 국채 매입.. 즉 양적완화의 확대나… 혹은 지난 해에는 책상 서랍 속에 고이 모셔두었던… 그 정책 있죠? 네.. YCC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되리라 생각합니다.
오늘은 요 정도 적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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