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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오건영 팀장 에세이]210218

by sperantia 2021. 2. 20.

음.. 뭐랄까.. 요즘 왜 이렇게 단 게 땡기는지 모르겠습니다. 사무실에 저희 서무 파트에서 몽쉘통통을 간식으로 사다 놓으셨는데… 아.. 이게 참.. 초코파이와는 또 다른 끌림이 있네요. 아침에 출근해서 커피만 갖다놓고 마시려고 했는데..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T.T 원래 단 거 그리 좋아하지 않는 편인데요… 연휴가 지나서 살이 찌려나… 운동을 다시 시작해야 할 듯 합니다. 이제는 아무도 하지 않는 얘기지만 확찐자가 되지 않도록 계속 움직여야겠네요.. 흑

네.. 잡설 집어치우고 바로 들어갑니다. 일단… 전일 나온 뉴스 중에 눈길을 끈 것이 사우디죠. 사우디는 OPEC+의 감산 공조를 주도적으로 이끌고 있죠. 러시아나 이란, 나이지리아 등이 자기들은 더 이상의 감산은 싫다… 라고 슬쩍 발을 빼는 듯한 모습을 보일 때 과감하게 나서서 그럼 내가 100만 배럴 감산할게~ 라는 식의 리더쉽을 보여줬죠. 국제 공조에서는요.. 공조 그 자체도 중요하겠지만 특정 국가의 리더쉽도 정말 필요합니다. 적어도 현재 국제유가의 반등이 나오는데에는 사우디 리더쉽의 역할이 매우 컸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겁니다.

그런데요… 사우디도 이제는 지쳤는지 조금씩 발을 빼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죠. 4월부터는 100만 배럴 추가 감산을 중단하겠다.. 라는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일단 국제 유가가 배럴 당 60불 선으로 올라온 만큼 국제 유가 급락에 대한 우려가 일정 수준 완화가 되었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일테구요.. 원유 시장이 안정되면 이제는 마켓 쉐어도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겠죠. 사우디 혼자 감산을 합니다. 그럼 사우디가 감산한 만큼 그 시장을 다른 산유국이 치고 들어오는 그림이 나타나지 않을까요? 네.. 그래서 사우디 역시.. 빠르게 스탠스를 전환하게 되는 거겠죠. OPEC+의 탄탄하던 감산 공조에 이제 변화가 나타나는 그림을 유심히 지켜보실 필요가 있겠습니다. 그리고 이런 변화는 현재의 급등세를 이어가던 원유 가격에는 제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겠죠.

옛날에.. 이름은 기억이 안나는데요.. 사우디 석유 장관이 그런 얘기를 했죠. 국제 유가가 오르는 것이 좋은 것만은 아니라구요.. 가장 큰 이유는 유가가 오른 만큼… 다른 국가들도 채산성이 나오기 때문에 원유 채굴, 즉 공급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지는 거구요.. 원유 가격이 비싸진 만큼 대체 에너지에 대한 수요 역시 높아질 수 있겠죠. 70년대 석유 파동… 고유가라는 작용으로 인해 80년대에는 멕시코, 노르웨이, 소련 등의 원유 공급이 늘어나는… 그로 인해 85년의 국제 유가 급락 국면이 나타났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갑자기 이 얘기를 하는 이유는요… 비트코인을 말씀드리기 위함이죠. 제가 비트코인 전문가는 아니지만 최근 나타나는 현상에 대한 코멘트 정도는 드려야 하지 않나 싶어서 말씀을 전해드려봅니다.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하게 되면… 비트코인 가격의 급등이라는 작용이.. 무언가 반작용을 만들어낼 수 있겠죠. 옐런 재무장관이 비트코인에 대한 규제를 코멘트했던 점이라던가.. 이런 부분들도 있겠지만… 이번에는 이런 뉴스가 나옵니다. 기사 인용합니다.

 

“15일 로이터 통신은 G7 중앙은행들은 지난 해 10월 중앙은행 차원에서 가상 화폐를 어떻게 운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논의를 본격화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현재 중앙은행 발행 가상화폐에 전격적으로 뛰어든 국가는 단연 중국이다.(중략)

 

이처럼 세계의 중앙은행들이 가상 화폐 발행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는 것은 디지털 화폐가 제도권 화폐 시스템의 주류로 빠르게 합류하면서 기존 중앙은행 시스템을 위협하고 있다는 공감대에 따른 것이다(후략)”(녹색경제신문, 21. 2. 16)

 

네.. 기사 인용문을 보시면 중앙은행들이 자체적인 CBDC, 즉 중앙은행의 디지털 화폐 사용 활성화의 속도를 높여간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죠. 암호화폐 가격이 빠르게 상승하고, 이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는 만큼 중앙은행들도 기존의 자국 화폐 사용을 늘리기 위해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디지털 화폐에 대한 개발을 서두르게 된다는 얘기가 됩니다. 국제 유가가 크게 오르니까… 다른 산유국들도 등장하고(미국 셰일처럼), 대체 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는 반작용이 떠오르지 않나요? 머지 않은 미래에 중앙은행 코인과 암호 화폐가 경쟁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게 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조심스레 해봅니다.

그리고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Fed 총재는 어제 이런 얘기를 남겼죠.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비트코인, 달러화 위협 못해’”(서울경제, 21. 2. 17)

 

비트코인이 달러화의 패권을 위협한다는 시장의 얘기에 대해 중앙은행 인사가 직접적인 답을 해준 건데요.. 계속해서 암호화폐의 열기가 이어진다면 그만큼 그 반작용도 보다 강해지는 그림이 나타나게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마지막으로 전일 발표된 눈이 튀어나올 정도의 물가 및 소매 판매 지표 얘기인데요… 경기 부양책의 효과가 그만큼 강력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죠. 경기부양책으로 인해 실물 경기 뿐 아니라 금융 시장이 너무 뜨거워지는 것도 우려 사항이 되지 않을까요? 이렇게 되면 1.9조 달러 경기 부양책의 통과에도 다소 과하다는 얘기가.. 그리고 그 이후의 후속 대책에도 과유불급이라는 반론이 나올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할 듯 합니다.

오늘의 에세이 주제, 결국은 또 작용과 반작용이 되네요. 오늘은 여기서 줄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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