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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오건영 팀장 에세이]210331

by sperantia 2021. 4. 5.

미국 10년 국채 금리.. 전일은 장중에 1.777%까지 올랐다가 1.722%로 마감했네요. 최근 기록했던 전고점이 1.75%수준이었는데… 그 레벨을 상회하면서 끝나자 시장 참여자들이 느끼는 부담은 더욱 커지는 것 같습니다. 1.75%를 찍고 1.6%수준까지 하락했을 때에는.. 이제 뚜껑 씌워졌구나.. 대충 다 왔네… 라는 느낌이었는데… 금리가 더 치고 올라가니까… 아닌가… 끝을 알 수 없는건가… 라는 분위기로 바뀌고 있죠. 저 역시 질문을 많이 받습니다. 어느 정도 레벨까지 상승할 것 같냐구요… 기존에 외신 보도를 보면 어떤 하우스에서는 1.3%정도면 된다.. 1.5%다.. 1.7%에서 막힌다… 라는 얘기가 있었는데요… 다 무너졌구요… 지금은 1.9%, 2.0%, 2.5%... 그리고 극단적으로 미국의 신채권왕 건들락은 3%가 넘는 금리를 얘기하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 모두 가능성있는 얘기라고 생각합니다.

 

헐.. 그렇게 성의없는 대답을 하냐… 라고 반문하실텐데요… 지금의 금리 상승은 이례적인 재료들 속에서 나오는 금리 상승이기에 감이 전혀 잡히지를 않기 때문에.. 이렇게 말씀을 드리는 겁니다. 우선 최근의 금리 상승 이유를 살펴보면 외신 보도에 그렇게 나오죠… 조만간 바이든 행정부에서 인프라 투자에 대한 3조 달러 얘기를 꺼내게 될 것이라는 얘기를 하기에.. 이게 성장을 자극할 것이고.. 국채 발행을 더욱 더 늘리게 될 것이다… 라는 얘기… 성장이 나오게 되면 투자가 늘기에 자금의 수요가 폭증합니다. 국채 발행을 늘리면 시중 자금을 빨아들이기에 국채 금리가 튀게 됩니다. 자금의 수요가 늘어나는데… 국가마저 나서서 시중 자금을 빨아들이면 금리는 상방을 향하게 되겠죠.

 

이것 뿐 아닙니다. 이번 주 금요일 발표될 미국 고용 지표가 이례적인 서프라이즈를 기록할 수 있다는 얘기도 있죠. 대규모 인프라 투자와… 고용의 서프라이즈는 물가 상승 기대를 크게 높여주는 재료입니다. 연초부터 말씀드렸었죠? 지금의 Fed는 스탠스를 바꾼 것 같다구요… 기대 인플레이션이 올라오는 만큼 명목 금리… 즉 시장 금리의 상승을 용인하고 있다라고… 기대인플레이션을 이례적인 정책과 이벤트로 자극을 하면 기대인플레가 더 튈 것이구요… 그만큼의 시장 금리 상승이 따르게 될 겁니다. 기대인플레이션이 올라와도 국채를 마구잡이로 매수해서… 국채 금리를 찍어누르던 과거의 Fed가 아니기에.. 채권 시장에서 이런 식의 금리 상승이 가능해진 겁니다.

 

그럼 계속해서 오르겠네… 라는 생각이 딱 드실 수 있는데요… 그것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금리는 올라서 떨어지고… 떨어져서 오르는 특성을 갖고 있죠. 이게 무슨 선문답 같은 얘기인가 싶으실 겁니다. 금리가 하락하면… 투자를 자극하게 됩니다. 그렇게 해서 실물 경기의 개선으로 이어지는 촉매로 작용하죠. 반대로 금리가 너무 높아지면… 실물 경기를 찍어누르게 되고… 주식 시장에도 부담으로 작용합니다. 그럼 실물 경기 둔화 우려를 읽게 되기 때문에 시장은 안전자산을 선호하게 될 것이고… 이는 국채에 대한 수요를 늘려주겠죠. 하나 더.. 기업들은 올라버린 금리와 눌려버린 경기를 보면서 투자를 줄일 겁니다. 자금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게 되죠. 채권 시장 쪽으로 돈의 공급이 늘어나는데….. 돈을 빌려서 투자하려는 돈의 수요가 없습니다. 공급은 넘치는데 수요가 사라지면 가격은 하락하죠. 금리는 돈의 값입니다. 네.. 금리가 하락하게 되겠죠. 금리는 높아져서… 하락하구요… 낮아져서 상승하는… 그런 특성을 갖고 있습니다.

 

그럼 금리가 지금처럼 한없이 오를 수 있는가.. 더 오르게 되면 어느 정도 티핑 포인트에서는 실물 경기가 상당한 부담을 느낄 수 있겠죠. 저금리에 취해 있던 자산 시장은 그보다도 빠르게 부담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렇게 부담을 느끼게 되면 실물 경제에 타격을 줄 수 있기에… 누군가 나서겠죠. 그 누군가는 우리가 기다렸던 그 분일 겁니다. 바로 Fed겠죠. Fed는 지금은 건전한 성장이 담보가 되면서 나오는 금리의 상승이기에.. 현재의 금리 상승을 용인하고 있죠. 그렇지만.. 이런 상승세가 실물 경기를 억누를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 그 순간 개입에 들어가게 되리라 봅니다.아놔.. 지금 그 순간이 궁금하다고… 빨리 말해… 라는 소리가 들리는 듯 합니다. 이게요… 마찬가지로 이례적으로 늘어난 부채 때문에 예측 자체가 어렵습니다. 지금의 부채는 코로나 이전의 그것과 비교하기 어렵죠. 부채가 워낙 많이 늘었기에… 약간의 금리 상승에도 과거 대비 시장이나 실물 경제가 느끼는 부담은 훨씬 클 겁니다. 어느 정도 금리 상승에 시장이 부담을 느낄까… 모르죠. 추산 자체가 불가합니다.

 

권투 선수가 있습니다. 시작하자마자… 잽을 한 대 맞죠. 얼얼해도 큰 충격은 아니죠. 잘 버팁니다. 그런데요… 마지막 라운드에 서있기도 힘들 때 잽을 맞으면… 앞으로 누워버릴 겁니다. 네.. 부채가 많아진 상황에서의 1% 금리 상승이 주는 충격은 똑 같은 1% 금리 상승이라고 해도 사뭇 다르게 다가오겠죠. Fed의 파월 의장은 그런 얘기를 했습니다. 지금의 빠른 장기 금리 상승세가 내 눈에 들어왔다고… (예전에 빈폴인가… 브렌타노인가… 광고에… 그녀의 자전거가 내 눈에 들어왔다.. 뭐 그런 광고가 갑자기 기억나는 이유는 뭔가요 T.T 이 아재 감성..) 눈에 들어오셨으면 이제 모니터링을 한다는 얘기입니다. 지금의 금리 상승이 실물 경제에 부담을 주는 그 순간… Fed의 개입이 시작이 될 겁니다. 다시 다시.. 자산 가격에 부담이 아니라.. 실물 경제에 부담을 주는 순간 개입을 하게 되겠죠. 그리고 그 개입이라 함은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일드 캡… 양적완화 확대.. 뭐 이런 것들이 될 겁니다.

 

음… 그럼 게임 끝이네… 결국은 Fed가 도와주겠네.. 라는 결론이죠. 그런데요… (아.. 정말 말 길게 드리네요) 여기서 변수가 하나 더 있어요… T.T 시장이 진심으로 두려워하는 것이 바로 요겁니다. 인플레이션이 올라오고 있는데… 이 인플레이션이 진짜…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의 진성의 물가 상승이라면… Fed도 돈을 풀면서 금리 상승을 억제하기가 어려워집니다. 인플레이션은 물가가 오른다는 의미도 되지만.. 뒤집으면 화폐 가치가 하락한다는 의미도 됩니다. 화폐 가치가 하락하는 추세에… 돈을 찍어 뿌린다??? 물가가 팍팍 튀어오르는데.. 금리를 낮춘다?? 상식적으로 물가가 10%씩 뛰는데 3%짜리 정기예금에 돈을 넣는 사람은 없겠죠. 네.. 인플레이션이 통제가 안되는 상황으로 번져나가게 되면… Fed 역시 나서기가 어려워질 겁니다.

 

아… 이렇게 되면… 통제불가능한 물가 상승이 나와서 금리가 튀어오르면… 이 때는 Fed도 나서지 못하게 되고… 그럼 장기 금리 상승 역시… 조절할 수 없다는 결론이 되는 거죠. 건들락이 3% 금리를 얘기한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구요.. 시장이 두려워하는 포인트도 바로 요겁니다.

 

앞으로 4,5,6월이 되면 상당한 수준의 물가 상승이 있을 겁니다. 이건 제가 예측한 게 아니구요… 모두가 알고 있는 얘기죠. Fed 파월 의장은 앞으로 상당한 물가 상승이 있을텐데… 이거 일시적인 거다… 쫄지 마라… 이렇게 얘기를 합니다. 시장은 이렇게 물어보죠… “일시적이지 않으면 어케할 건데??” 여기에 대해 파월은 자신있게 이렇게 말하죠.. “일!시!적!이라니까요... 그리고 물가가 오르는 것 같으면 이걸 조절할 수 있는 수단이 있어요…”라구요.. 그리고 파월 뿐 아니라 대부분의 연준 이사들이 나와서 이구동성으로 말하죠… 일시적인 물가 상승이 될 것이라구요,… (아.. 세인트루이스 연은의 불라드 총재는 조금 다릅니다) 시장은 계속해서 의문을 던지고 있는 겁니다.

 

자.. 이제 정리합니다. 금리가 오릅니다. 올라서 경기를 건드릴 수준이 되면 Fed가 결!국!은 나서줄텐데 뭐가 걱정임… 이라는 생각에 이의를 제기하고 있죠. 만약 물가가 통제불가능하게 오른다면 어케할건데… 라는 반론을 제기하는 겁니다. 이 경우 Fed가 나서기 어려워지죠. 결국은 나서줄 것이라는 Fed의 손발이 묶이는 상황… 시장이 느끼는 인플레이션 부담은 여기에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에세이는 여기서 줄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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