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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오건영 팀장 에세이]210528

by sperantia 2021. 5. 30.

주말농장을 하고 있는데요, 올해는 주말농장에 가서 상추를 따는 것 외에는 그닥 할 일이 없습니다. 원래 물주는게 가장 큰 일인데 물을 줄 일이 없네요. 매주 이렇게 비가 오니까요… 혹시 농사는 잘 모르지만 풍년을 예고하는 건가요? 농산물 가격도 부담스럽게 오른다고 하는데 이런 날씨라도 희소식이 되었으면 합니다.

녹음기처럼 반복하는 것 같은데요, 저는 계속해서 성장과 금리라는 두가지 팩터를 중심으로 마켓을 말씀드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물가 관련 질문이 많다보니 성장, 금리, 물가… 이런 이슈들을 주로 다루어드렸죠. 다시 한 번 간단히 말씀드리면요… 지난 코로나 이후 성장과 금리의 구도는 다음과 같습니다.

지난 해 3월 코로나 국면에서… 성장이 주저앉자…. 그렇게 주저앉는 성장을 메우고도 남을 정도의 거대한 돈풀기가 시작되었죠. 뉴욕 증시를 비롯한 전세계 주식 시장은 후끈 달아올랐구요… 금리는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미국 10년물 기준으로 0.6%를 하회한 바 있습니다. 네.. 성장이 주저앉지만… 금리가 더 많이 내려갔던 시기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런 변화는 6~7월까지 이어졌는데요… 여기서부터 민감한 변화가 나타납니다. 무엇이든 해줄 것 같던 Fed가.. 그리고 더 많은 돈을 줄 것이라 믿었던 Fed가 생각보다 기민하게 움직이지 않았던 것이죠. 당시 제가 적었던 에세이 톤을 보시면 Fed의 돈 풀기가… 시장 기대보다는 다소 약하다… 라는 코멘트를 계속해서 적어드렸던 것을 알 수 있으실 겁니다. 실제 마이너스 금리를 거부했고, ycc는 천천히 생각해보자 했고… 주식 매입 역시 거절했으며 회사채 매입도 정말 하기 싫은데 형식적으로 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죠. 돈을 더 풀 것이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엉덩이가 무거웠답니다. 그리고 8월 말 잭슨홀 연설 이후 발표된 평균물가목표제 역시 시장이 예상했던 그런 서프라이즈는 전혀 아니었죠. 그 얘기를 들은 이후… 저 역시 반응이.. “그래서 어쩌겠다는 거야..”라는 거였죠. 정말 애매한 수준이었답니다. 그리고 지난 해 9월~10월 성장은 정체되어있지만 유동성이 풍부한 상황에서 가장 큰 힘을 받는 성장주가 주춤하기 시작했더랍니다.

유동성의 추가 공급을 예상하고 바닥까지 내려갔던 국채 금리는… 어? 더 주지 않나본데??라면서 고개를 쳐들기 시작하죠… 지난 해 8~9월을 바닥으로 미국 10년 국채 금리는 스물 스물 상승하기 시작을 했더랍니다. 네… 당시 성장은 미약하게 돌아서고 있는데요, 금리 역시 살짝 상승하는 그런 그림이었죠. 여기서의 핵심은 Fed가 돈을 안주는 게 아니라… 많이 주긴 하는데… 기대한 만큼은 안주는 겁니다. 저희 집 앞에 지하철 10개 놓아준다고 해놓고서는 8개 밖에 안놓아주는 그런 그림이죠.

그런 분위기가 지난 해 11월에 크게 바뀌게 됩니다. 우선 11월 초 백신 발표가 있었죠. 9~10월 방향성을 잃고 헤매던 시장이 반색하게 되죠. 네. 백신이 발표되면 경기 재개의 모멘텀이 생겨날 것이고 이로 인해 그 동안 소비를 하지 못했던 수많은 사람들이 이른 바 보복소비를 할 수 있는 힘이 생기게 됩니다. 백신에 대한 기대가 성장의 불꽃을 화악 크게 만들어냈죠. 여기에 바이든 행정부가 들어서게 되면서 블루 웨이브의 기대가 커집니다. 12월 말 트럼프 행정부에서는 장고 끝에 9000억 달러의 부양책에 서명을 하면서 1인당 600불씩 수표를 보내주게 되죠. 그리고 바이든은 집권 직후 1인당 1400달러를 꽂아주는 1.9조 달러의 rescue plan을 비롯, 추가로 4조 달러의 추가 부양책까지 6조 달러의 부양책을 선언하면서 시장 참여자들에게 성장에 대한 기대를 크게 높여주었답니다.

성장 사이드는 지난 해 11월부터 후끈 달아오르는데… 그럼 금리는 어땠을까.. 생각해보는 겁니다. 연초만 해도 시장에서는 Fed 진짜 징하다… 추가로 진짜 돈 안풀어줄거니.. 이런 푸념을 늘어놓고 있었는데요… 추가 양적완화해라… 이런 얘기를 하던 그들이 지금은 테이퍼링이라도 좀 늦춰주면 안되겠니…. 로 바뀌어있죠. 네.. 지금은 돈을 더 달라는 기대는 하지도 않고 있습니다. 지금 주는 거나 현상유지해달라고 하고 있죠. 주는 것을 줄이는 테이퍼링 좀 천천히 해주기를 바라는 분위기입니다. 그럼 금리 사이드에서는 더 많은 유동성이 들어올 것이라는 기대는 아예 사라졌다고 보면 되나요? 네… 더 많은 돈을 줄 줄 알고 내려가있던 금리가 고개를 드는 그림이 연초에 보다 강하게 나와던 겁니다.

금리가 올랐으면 시장이 무너지는가… 그게 아니죠… 앞에 말씀드렸던 성장이 보다 강하면 게임은 달라지게 됩니다. 그리구요, 지난 1분기 미국의 성장세는 과거 그 어느 때보다 강한 모습을 보였죠. 미국의 성장이 강하면 돈 안줘도 괜챦습니다. 이제 살만하니까 돈 지금 주는 만큼만 줘도 괜챦아~ 라면서 의연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러면서도 물가가 올라서 테이퍼링하는 건 조금 부담스러운 게 지금의 상황이죠.. 네, 올해는 성장의 모멘텀이 강하게 작용하고 있습니다.

그런데요… 그런 성장 관련 뉴스들 중에서… 최근 들어 심심치 않게 조금 이상한 분위기가 감지됩니다. 잠깐 기사를 인용해보죠. 전일 연합인포맥스 기사에서 인용했습니다.

 

5월 캔자스시티 연은 제조업지수 26…전월보다 둔화(상보)

美 4월 펜딩 주택 판매지수 4.4%↓…월가 예상 하회(상보)

美 1분기 GDP 잠정치 연율 6.4%…월가 예상 하회(상보)

미 4월 내구재수주 1.3%↓…월가 예상과 달리 감소

獨 6월 GfK 소비자신뢰지수 -7.0…예상치 -5.0(상보)

 

지표 하나 하나 설명하는 건 지금은 의미가 없는 듯 하구요, 무언가 시장 예상보다는 다소 실망스럽다는 내용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죠. 전일도 마찬가지였는데요, 기사를 봅니다.

 

美 MBA, 주간 모기지 신청건수 4.2% 감소…금리 상승 영향

美 4월 신규 주택판매 전월 대비 5.9%↓…월가 예상 하회(상보)

美 5월 소비자신뢰지수 117.2 정체…기대지수 하락(상보)

 

이번 달 초의 ISM부터 고용지표, 소매판매 지표까지… 전체적으로 시장의 기대…. 아니아니.. 시장의 강한 기대보다는 다소 실망스러운 모습입니다. 지하철 10개 들어올 줄 알았는데 8개 들어온다는 얘기겠죠.

아~ 성장이 둔화되면 성장주가 오른다는 얘기냐…라는 질문도 주시는데요…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지난 해 성장주의 상승 스토리는… 성장이 정체되어있지만 Fed가 돈을 풀어주니까 가능했던 이야기죠… 그런데 Fed가 만약 뒷짐을 지고 있다면?? 네… 지난 해와 비슷하게 생각하고 성장 안나오면 성장주, 성장 나오면 가치주라는 등식으로 접근하는 것은 다소 위험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하나 더… 요즘 돈이 넘친다는데?? 미국에서는? 이런 질문이 있어요.. 네, 역 레포로는 돈이 넘치고 있습니다. 요거 내용 솔직히 좀 어려운데요, 주말 에세이에서 자세히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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