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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오건영 팀장 에세이]210601

by sperantia 2021. 6. 4.

오늘은 큰 이슈가 없는 만큼 언능 역 레포 얘기를 좀 해드리려고 합니다. 이것도 A,B,C부터 하려면 너무 분량이 크게 늘어나니까요… 진짜 간단하게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Fed가 양적완화를 하게 되면요…. 이게.. 중앙은행이 본원통화를 늘리는 겁니다. 이걸 받은 시중 은행들이 이걸로 대출을 해주거나 채권 등을 사들이게 되죠. 그럼 대출을 받은 사람들이 이걸 자기들이 거래하는 다른 시중은행에 예금하겠죠. 이 예금을 받은 시중은행은 다시 이 돈을 대출해주고.. 대출받은 이들이 이걸 자기들 거래 시중은행에 예금하고…. 네… 본원통화를 늘리면… 대출이 늘어나는 만큼 예금의 급증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복잡한 거 제외하구요… 양적완화하면 예금이 많이 늘어난다… 이것만 이 문단에서 기억하시죠.

예금을 받은 시중은행들은 이 돈을 써야할 겁니다. 대출을 해서 이자 차익을 먹거나… 국채에 투자를 하거나.. 혹은 이도 저도 아니면 시중은행들의 은행…. 중앙은행인 Fed의 입출금통장에 이 돈을 넣으면 됩니다. 이런 입출금 통장을 지급준비금 계좌라고 하죠. 다시 다시.. 예금받은 돈을 대출해주거나, 국채 사거나.. 혹은 중앙은행 지급준비금 계좌에 박으면 된다… 라고 했죠. 문제는요… 대출을 해주려니… 시절이 하수상한 겁니다. 물릴 수 있어요… 그래서 국채나 지급준비금 계좌로 돈이 몰려갔던 거죠.

그런데요… 은행들에게는 이런 규제가 있답니다. 대출을 해주거나… 국채에 투자하거나.. 지급준비금 계좌로 돈을 넣거나 하면 그 비율만큼 자본을 더 쌓아야 하는 규제입니다. 자본은요…. 채권자들 입장에서는 하나의 방패막이입니다. 특정 은행이 파산했을 때… 우선 담보 채권자들이 담보물을 가져가죠. 그리고 남은 금액은 채권자들이 가져갑니다. 그러고도 남은 금액이 있으면 주주들이 가져가는 겁니다. 즉.. 주주들이 입금한 자본이 가장 후순위가 되는 것이구요… 자본이라는 것은 채권자들 입장에서는 하나의 방패와 같다고 할 수 있겠죠. 시중은행에 돈을 빌려주는 채권자들은요… 서민들입니다. 서민들의 예금이 시중은행에 대출을 해주는 것이죠. 이 돈을 모아서 시중은행은 대출을 하는 겁니다. 그러니.. 이런 선의의 서민들이 피해를 입는 것을 막고자 시중은행들에게 충분한 자본을 쌓으라고 하는 것이죠. 자자.. 다시.. 시중은행들은 대출을 늘리거나 국채를 사거나 지급준비금에 돈을 박으면…. 그 비율만큼 자본을 더 쌓아야 합니다.

그런데요… 지난 해에 보시면… 코로나 사태로 양적완화가 거대한 규모로 밀려왔죠. 양적완화가 늘어났으니.. 당연히 예금이 폭증했을 겁니다. 그럼 이 돈이 밀려온 만큼… 이 예금을 어딘가에 운용을 해야 하는데… 문제는 그만큼 자본을 쌓아야 하는 거쟎아요. 자본을 쌓는다는 것은… 벌어들인 수익을 어딘가에 다시 투자하지 않고 현금으로 쌓아두고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은행들은 일단 불안한 만큼 대출을 하지 않구요… 대부분 국채와 지급준비금 계정으로 돈을 밀어넣게 되었죠. 그런데.. 말씀드렸던 것처럼 국채와 지급준비금으로 거대한 돈이 흘러가니까요.. 마찬가지로 거대한 자본을 쌓아야 합니다. 이거 부담스럽겠죠. 그래서요… 최대한 대출은 안해주려고 했던 겁니다. 그래서 Fed는 고심 끝에 말하죠. 지급준비금과 대출에 대해서는 자본 쌓는 거… 1년간 면제…!! 라구요.. 이게 그 유명한 SLR규제 완화입니다. 그런데… 아시는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이게 지난 3월 말에 철폐가 되었죠. 문제는 아직도 양적완화가 매월 1200억 달러 씩 시행이 되면서 예금이 은행으로 밀려들어온다는 겁니다. 그랬더니.. 미국의 시중은행들이 예금을 더 이상 받지 않으려고 하는 겁니다. 이거 받는 족족 자본을 쌓아야 하니.. 부담이 컸던 거죠.

 

​그러면서 시중은행들은 그 대안으로 그 돈 Money Market Fund인 MMF에 투자하라고 하죠… 조금 길더라도 기사 인용하고 갑니다. 꼼꼼히 보시죠.

 

 

“미 대형은행들이 기업 고객들에게 예금에서 돈을 빼라는 이례적인 조치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보완적 레버리지 비율(SLR) 완화를 종료한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3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소식통을 인용해 JP모건과 씨티그룹 등 대형은행들이 일부 대기업 고객들에 예금이 아닌 머니마켓펀드(MMF)로 현금을 돌리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달부터 연준이 SLR 규제 완화를 철회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SLR은 총자산에서 자본이 차지하는 비율로, 자산규모가 2500억달러를 넘는 대형은행들이 위험자산을 추가로 매입하려면 자기자본이 일정 수준을 넘어야 한다고 규정한 제도다. JP모건 등 시스템적으로 중요한 금융기관은 국채나 현금 등 총자산에서 자본이 차지하는 비중이 5% 이상이어야 한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이후 연준은 SLR을 완화했다. 레버리지 비율을 높이려고 은행들이 대출을 축소해 경제가 위축되는 일을 막으려는 의도에서다. 총자산에서 국채와 현금 등은 계산에서 빼주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연준이 3월 말로 예정된 SLR 완화를 종료하면서 예금이 늘어난 대형은행들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현금 형태의 예금을 그대로 두면 SLR 비율을 맞추기 위해 자기자본도 늘려야 하는 부담이 생겨서다. 대형은행들이 기업 고객들에게 현금을 MMF 등 레버리지 비율 계산에 포함되지 않는 금융상품으로 돌리라고 유도하는 건 SLR 완화조치 종료의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미국 3대 은행인 JP모건과 뱅크오브아메리카, 씨티은행의 예금액은 점점 늘고 있다. 지난해 이들 은행의 예금 총액은 1조달러로 사상 최대를 찍었고 올 1분기에도 2430억달러 늘었다. 2019년에는 예금 총액이 920억달러 늘었다.(중략).”(이데일리, 21. 5. 4)

 

이 기사가 술술 읽히셨다면 앞의 파트를 충분히 소화하신 것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사실 SLR도 저렇게 간단하게 설명해드리면 안되는데요… 일단 저도 급한 만큼 간단하게 쓰고 있습니다. 이어갈게요… 그럼 시중은행들이 예금을 거부하면서 그 자금이 MMF로 쏠리게 되겠죠. MMF는요… 초단기 국채 등에 투자를 하는 펀드 상품입니다. 그럼 MMF에 돈이 넘치는 만큼 이 돈이 초단기 국채를 마구 쓸어담게 될 겁니다. 문제는요… 넘쳐나는 MMF의 자금으로 투자를 할 만한 초단기 국채가 없다는 겁니다.

우선요… 미국 초단기 국채가 별로 없어요… 헐.. 미국이 국채 발행 많이 했다는데 먼 소리임?? 이라고 반문하실 수 있는데요… 미국 행정부는 단기 국채부터 시작해서 장기 국채를 발행해서 현금을 땡겨놓은 다음에요… 그 돈을 중앙은행 계좌에다가 박아둡니다. 그 계좌 이름이 TGA(Treasury Government Account)죠. 여기에 지난 해에 국채 발행해서 빌려둔 현금을 잔뜩 쌓아두고서는 이걸 빼서 쓰고 있어요.. 아직은 현금이 충분히 있습니다. 그러니 초단기 국채를 발행해서 초단기로 돈을 빌려올 이유가 없죠. 지금은 장기 국채를 발행해서 돈을 빌리고 있답니다.

초단기 국채 발행이 없다는 것은 초단기 국채 시장에 공급이 없다는 의미구요… mmf가 넘친다는 것은 초단기 채권 시장에 자금 시장에 수요가 폭증한다는 겁니다. 공급은 없는데 수요는 폭증한다?? 네.. 그럼 뭔지는 모르겠지만 가격이 폭등하겠네요. 네. 그 가격은요… 초단기 국채 가격입니다. 초단기 국채의 가격이 오르면… 초단기 국채 금리는 바닥으로 밀려내려가겠죠.. 바닥까지 내려갔는데도 돈이 넘치니… 그 금리가요… 마이너스까지 내려갑니다. 수시로 미국 초단기 채권 시장의 금리가 마이너스 영역으로 내려갔다가 올라오곤 하죠.

와~ 마이너스 금리가 나오니 좋다… 라고 하실 수 있지만 Fed입장에서는 불편하죠. Fed 기준금리를 0~0.25%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금리가 0% 밑으로 내려가면… 기준 금리보다도 밑으로 금리가 내려가 있으니 불편할 겁니다. 기준 금리를 Fed가 지켜주지 않고 이거 내깔려두면 Fed의 기준 금리라는 지고한 밸류를 가진 제도가 깨지는 거죠. 그럼 Fed는 넘쳐나는 단기 자금을 화악 빨아들여서 초단기 채권 시장의 금리가 마이너스로 내려가는 것을 제어하려고 하겠죠. 자.. 여기까지 내용이 참 복잡했을텐데요… 이해 안되시면 처음부터 다시 한 번 읽고 오시죠.

다음으로 갑니다. 초단기 채권 시장에 자금이 넘칩니다. 마이너스까지 수시로 내려가는 금리의 바닥을 끌어올리려는 Fed의 노력이 시작됩니다. 어떻게 하면 될까요? 자.. 들어보시죠. 첫번째는요… Fed가 이 돈을 직접 빌리는 겁니다. 시중 금융 기관들이 보유하고 있는 채권을 담보로 해서 초단기 담보 대출을 받는 것을 레포라고 합니다. 돈을 빌려주는 사람이 없으면 Fed가 빌려주곤 하죠. 다시 다시… 시중 금융 기관들이 자신들이 보유한 장기 국채를 담보로 해서 초단기 자금을 빌려오는 게 레포쟎아요. 그런데.. 반대로 이젠 시중에 풀린 자금을 빨아들이려구요… Fed가 보유한 장기 국채를 담보로 제공하고… 초단기 자금을 빌려옵니다. 이걸 레포의 반대라고 해서 역 레포라고 하죠. 그!래!서! 지난 3월 FOMC부터 Fed는 역레포를 시행하게 되죠. 넘치는 단기 유동성을 쓸어담기 위해서요.. 그러면서 이렇게 말합니다. 각 금융기관별로 300억 달러 한도로 Fed가 돈을 빌리겠다~~ 라고요…. “기관별 역 레포 한도 300억 달러~~” 이렇게 기사에는 나온답니다. 그럼 기관 10개면… 기관별로 300억 달러 * 10개니까… 3000억 달러를 Fed에게 역 레포로 빌려줄 수 있는 겁니다. 그런데요… 이걸로도 모자랄 정도로 돈이 더 많이 넘치는 겁니다. 그랬더니 지난 4월 FOMC에서는 이런 얘기가 들립니다. 기관별 역레포 한도를 800억 달러로 늘리겠다~~ 라구요… 네.. 더 많은 자금을 빨아들이기 시작합니다. 그것도 0%의 금리로…

헐… 누가 0%에 Fed에 역레포로 돈을 빌려주냐~라고 생각하시면 오산입니다. 마이너스 금리보다는 0% 금리가 낫죠. 이것도 못구해서 난리인데요… 이 돈이 Fed의 역레포 계좌에 박히는 겁니다.

아… 글이 많이 길어지네요.. 정말 싫지만… 내일 2부에서 이어갈까 합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요… 역레포 때문에 양적완화 중단해야 한다는 결론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라는 겁니다. 이 얘기는 내일 에세이에서 더 이어가죠. 음… 내일 에세이의 예습 차원에서 기사 하나만 더 인용하고 끝냅니다. 감사합니다.

 

“미국 역레포 시장이 기관들의 강한 수요 속에서 사상 최대 거래를 기록했다.

25일 다우존스에 따르면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은 적격 기관들이 연준의 제로 퍼센트 금리인 역레포에 4천330억 달러를 맡겼다고 밝혔다. 전 거래일에는 3천950억 달러, 지난 21일에는 3천690억 달러, 지난 20일에는 3천510억 달러가 유입됐다. 연일 증가세를 보이며 지난 몇 주 동안 추세가 더 빨라지고 있다.

연준 관계자들은 이런 역레포 움직임을 시장 스트레스의 신호로 보지 않고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자금시장이 최저 바닥 수익률을 보이는 상황에서 자금을 맡겨둘 곳을 찾는 잉여 현금이 이런 역레포 관심을 주로 주도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많은 기관은 연준에 현금을 넣어두는 게 더 편안하다고 느낀다.

일부에서는 연준 채권 매입 철회가 일부 압력을 덜어줄 수 있지만, 연준의 더 폭넓은 경제 목표와 일치하지 않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연합인포맥스, 21. 5.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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