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시장의 강세가 참 예사롭지 않습니다. 연준의 긴축 우려가 상존하고 있음에도 계속 강세를 이어가고 있네요. 주말 에세이에서 상세히 말씀드려보겠지만 연준 긴축에 대한 낙관론이 상당 수준 작용하고 있는 듯 합니다. 물가가 하반기에는 저절로 내려올 것 같다는 낙관론도 있구요…. 연준의 금리 인상에 대해 ‘설마 이번에도 말만 그렇겠지..’ 라는 생각도 하고 있는 듯 합니다. 이번에 매파에 속하는 메스터 총재가 50bp금리 인상에 대해서는 다소 부정적인 뉘앙스를 나타내었구요, 애틀랜타 연은의 보스틱 총재 역시 연내 3~4차례 금리 인상을 언급했죠. 네… 시장이 연준의 금리 인상을 너무 과대 평가했던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 그 의구심이 자신감을 만들어내게 되죠. 그리고 최악의 경우 금리 인상이 리세션을 만들어내는데.. 리세션을 만들지 않고 성장이 강하게 유지된다면… 금리 인상 까짓 거 걱정없다.. 이런 인식 역시 강하게 작용하고 있습니다. 실제 2017년에는 연준의 3차례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시장 금리가 강한 상승세를 보였음에도 주식 시장은 초강세를 보였던 바 있죠.
연준 내에서 새로운 이슈가 부각되고 있다고 봅니다. 금리 인상보다는 양적 긴축을 고민하는 쪽을 고민하고 있는 듯 합니다. 기준 금리의 과도한 인상이 장단기 금리차를 줄이게 되고.. 이게 오히려 소형 은행들에게 충격을 줄 수 있다는.. 그런 인식이 있는 것 같네요… 보스틱이나 메스터 총재 모두 금리 인상에는 소극적인 것처럼 말했지만 양적긴축은 곧 시작해야 한다는 식으로 코멘트를 날렸거든요… 조금 더 이 부분을 체크해봐야 할 듯 합니다. 주말 에세이에서 다루어보도록 하죠.
이머징 얘기를 해야 하는데요… 전일 이머징 국가들이 미국 테이퍼링에 대비해서 선제적인 금리 인상을 했다는 점하고… FIMA레포를 통해서 달러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채널을 확보해두고 있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결국 필요할 때 달러 유동성을 조달할 수 있다는 점이 포인트가 되는데요… 이머징 국가들에게는 좋은 방어막이 되겠죠. 이거 조금만 더 이어갑니다. SDR이라는 게 있는데요… Special Drawing Right의 약자인데요… 그냥 일종의 권리증 같은 겁니다. 이 권리증을 가져가면… 달러, 유로, 엔, 파운드, 위안 등의 기축 통화로 바꾸어주죠.. 미국 연준에 가져다주면 연준이 이 권리증을 담보로 해서 달러를 빌려주고… 영란은행을 찾아가면 이걸 담보로 해서 파운드를 빌려줍니다. 이렇게 기축 통화를 조달할 수 있는 일종의 쿠폰 같은 것이다.. 라고 생각하고 가시죠. (SDR에 대해 이렇게 설명드리면 정말 정말 러프한 설명이지만… 지금은 에세이 맥락의 이해가 보다 중요한 듯 합니다) 그럼 SDR을 받게 되면… 필요할 때… 선진국 중앙은행으로부터 기축 통화를 조달할 수 있다.. 이렇게 해석하면 되겠죠… 그럼 신흥국 입장에서 SDR을 받으면 좋은 것 아닌가요? 네.. 지난 해 8월의 기사를 봅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6천500억달러(약 747조원) 규모의 특별인출권(SDR·Special Drawing Rights)을 회원국에 나눠주는 방안을 2일(현지시각) 승인했다. 팬데믹 위기에 맞서 글로벌 유동성을 늘리려는 목적이다.
IMF 홈페이지에 따르면,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역사적인 결정이다"라면서 "IMF 역사상 SDR을 가장 많이 나눠주는 것이며, 세계 경제가 전례 없는 위기를 겪는 시기에 도움을 주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SDR 배분은 모든 회원국에 혜택을 줄 것"이라면서 "특히 코로나 위기로 인한 충격에 대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가장 취약한 나라들을 도울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SDR 배분안은 오는 23일부터 발효된다. 회원국은 기금 기여분과 같은 비율로 새 SDR을 받는다. 신흥국과 개발도상국은 약 2천750억달러어치 SDR을 새로 얻는다.”(연합인포맥스, 21. 8. 3)
지난 해 8월 IMF에서 6500억 달러 수준의 SDR을 IMF 회원국에게 배분해주었죠. 그 중 2750억 달러 정도의 금액이 신흥국에게 배정되었다고 합니다. 그럼 남은 3750억 달러는 선진국에게 갔다는 의미가 되는 건가요? 애니웨이.. 2750억 달러면 정말 큰 도움을 주겠죠. 신흥국의 외환 보유고를 확충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예를 들어서 베트남 관련 기사 하나만 보시죠.
“베트남, IMF 특별인출권(SDR) 16.9억 달러 배분 예상.. 외환 보유고 확대에 도움”(비나인사이드, 21. 9. 8)
네.. 앞서 2750억 달러가 신흥국에 들어갔다고 했죠. 그거 뿜 쳐서… 16.9억 달러 수준의 SDR이 베트남에게 갔고… 이 자금은 베트남의 외환보유고를 늘리는데 도움을 줬다.. 이런 얘기가 될 겁니다. 6500억 달러 수준의 SDR 지급은 09년 글로벌 금융 위기 당시에 시행된 이후 처음으로 진행되는 거죠. 초반에는 IMF에서 가장 강한 입김을 행사하는 미국의 반대가 심했기에 통과가 쉽지 않았지만 G20 차원에서 결국 지급을 결정했던 겁니다. 신흥국에게는 상당한 방어막이 되어주겠죠… 금액 자체가 크지는 않지만… 향후 예정되어 있는 미국의 테이퍼링이나 금리 인상에 대해 신흥국 뿐 아니라 IMF를 비롯한 선진국들도 고민을 한다는 얘기가 되겠죠. 만약 사태가 더 심각해지면… 추가적인 지원을 해줄 수도 있는 것 아닐까요? 네.. 그런 지원 얘기가 더 나올 수 있는데요… 최근 기사 읽어보시죠.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이날 중앙은행들의 금리 인상이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사이의 심각하고 위험한 차이를 악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등 일부 국가에서만 인플레이션이 문제가 되는 상황이라면서 선진국의 금리 인상이 신흥국의 자금조달 비용 증가와 투자자금 이탈을 불러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중략)
한편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올해 IMF에 대한 자금지원 요청이 증가할 것으로 본다면서 지난해 10월 세계 주요 20개국(G20)이 승인한 새로운 신탁기금인 '회복력과 지속가능성 기금' 문제에 대해 오는 14일 IMF 이사회가 논의할 예정이라고
IMF는 '빈곤 감소와 성장 기금'이나 '회복력과 지속가능성 기금' 등을 이용해 부국들이 배정받은 특별인출권(SDR)을 자발적으로 빈국에 지원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연합뉴스, 22. 1. 13)
자… 위의 기사는 지난 1월 13일 기사입니다. 미국 금리 인상 얘기가 막 흘러나올 때였죠. 앞의 얘기는 결국 거룩한 얘기구요.. 마지막 문단이 핵심입니다. 부국들이 배정받은 SDR을 자!발!적!으로 빈국에 지원해주자… 라는 얘기가 나온 거죠. 부국들은 누구일까요? 6500억 달러 중에 2750억 달러는 신흥국에… 3750억 달러는 선진국에 들어갔다고 했습니다. 아마도… IMF 회원국 중에.. IMF기여도는 미국이 가장 크니까.. 미국이 SDR을 많이 지급받지 않았을까요? 그런데요… 미국이 굳이 SDR이 필요할지 고민을 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일단 결론은요… SDR이 그닥 절실하지 않죠. 아니아니.. 질문을 바꾸죠.. 미국에게 SDR이 절실할까요… 신흥국에게 SDR이 절실할까요? 여기서는 반론의 여지 없이 신흥국에 절실하다.. 라는 답이 나올 겁니다. 그럼 선진국이 받은 SDR을 신흥국에 좀 배분해주면 어떨까요.. 이런 걸 전문 용어로 공조라고 하지 않나요? 훈훈한 얘기네요.^^
마지막으로 이 기사 인용합니다. 주중 에세이인데 내용이 길어져서요… 그냥 기사만 인용해도 이건 느낌이 오실 듯 합니다. 공조라는 단어를 G20 보건 장관 회의에서 썼는데요… 읽어보시죠. 주말 에세이에서 정리할 게 참 많을 듯 합니다. 주말에 인사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G20 보건분야 장관회의, 보건위기 국제공조 방안 중점 논의”(파이낸셜뉴스. 21. 9. 7)
“G20 재무/보건장관들 ‘내년 중반까지 세계인구 70% 백신 접종”(연합뉴스, 21. 10.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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