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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주식.펀드.퇴직연금

[정채진님]220211

by sperantia 2022. 2. 13.

인플레이션

1.
1970년대식 인플레이션과 지금이 다르다고 하는 이유는 아래 그래프들 때문이다.

미국은 엄청 높은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중국, 유럽, 일본, 인도 등 주요 국가에서는 미국과는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국만 해도 미국 보다는 중국, 유럽과 비슷한 상황.

1970년대식 인플레이션은 어느 지역 가릴 것 없이 물가가 급격히 오르는 전지구적 현상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미국만 과도하게 높은 미국적인 현상이다.


2.
석유화학제품을 보면 아시아 역내의 제품가격과 미국의 제품가격 사이에는 큰 가격차가 존재한다. 이 정도 차이는 매우 이례적인 수준이다. 높은 운송비 때문에 아시아 역내의 제품이 미국으로 흘러 들어가지 못했기 때문에 그 가격차가 좁혀질 수가 없었다.

TV를 보면 미국 마트에 제품이 별로 없는 진열대 사진을 볼 수 있는데 한국에서는 어딜 가도 그런 현상이 없다.

3.
미국의 경우 노동시장이 극단적으로 유연한데다, 코로나 팬데믹 국면에 자국민에게 엄청난 돈을 지원했기 때문에 일용직 노동자들이 경제활동에 참여 하질 않았다. 

어차피 주급으로 생활을 유지하는 일용직 노동자들 입장에서는 정부에서 돈 주는데 굳이 일할 필요가 없었던 것이다.

지난 수십년간 미국은 인프라 투자가 너무 과소했기 때문에 코로나 팬데믹 국면에 물자가 딸리는 현상이 더욱 심화되었다. 그러니 물가가 높을 수 밖에...

4.
옐런 누님이 인플레는 공급망 문제 때문에 일시적이고 년말쯤엔 2~3%로 안정될 것이라고 말하는 것은 이런 데이터를 보고 하는 말이지, 그냥 그럴 것 같은데? 싶어서 한마디 툭 던지는 것이 아니다.

파월의 '일시적'이라는 표현도, 말하는 사람의 '일시적'과 듣는 사람들의 '일시적' 사이에 개념적 차이가 있었던 것 뿐이다. 파월의 표현 방식이 다소 어리 버리했던 것이지 판단 자체가 틀린 것은 아니다.

22년 말이나 23년 초 쯤 되면 1970년대식 인플레이션이었는지 세계2차대전 이후와 같은 병목현상으로 인한 인플레이션이었는지 알게 될 것 같다.

나는 경알못이지만 여러 데이터를 보고 판단할 때 옐런 누님의 말씀이 맞는 것 같다.

5.
스태그플레이션은 1970년대 식의 통제되지 않는 인플레이션이 수년간 지속되면서 실업률 마저 높은 상황을 말하는 것이다. 필립스 곡선, 즉 임금상승률과 실업률 사이에 존재하는 역의 상관관계가 작동하지 않는 현상을 말하는 것이다.

미국 실업률은 엄청 낮은 상황이고 미국 기업들은 노동력 부족을 호소하고 있다. 스태그플레이션은 '일시적인 인플레이션 + 순환적 경기둔화' 조합에 쓰는 표현은 아니다. 

6.
마음 같아서는 연준이 기준금리 50bp 올려서 미국의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확 꺽어줬으면 하는 마음인데, 그렇게 하면 결과적으로 너무 오버하는 것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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