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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빌황과 도권은 국내 출생 투자자로서는 유이하게 10조 레벨을 밟아본 이들이 아닐까 싶습니다.
2. 장덕수 회장님, 박현주 회장님을 포함한 여의도의 위대한 투자자분들도 10조 레벨에는 다가가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10조 레벨이라함은 순재산이 이재용 부회장님과 같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3. 이들의 성공은 치기 혹은 운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군계일학과 같은 그들의 능력이 성공의 원동력이었습니다.
4. 빌황의 천부적 트레이딩 능력은 타이거 자산운용의 동료들도 믿을 수 없는 수준이었다고 합니다. 대원외고와 Stanford CS를 졸업한 도권은 Forbes 30 under 30에 들만큼 한국을 넘어 글로벌 블록체인 업계의 보석 같은 존재였습니다.
5. 이들은 자신이 가진 능력을 백분 활용해 재산을 빠르게 불려갔습니다. 빌황은 TRS를 활용한 레버리지로 자신이 가진 트레이딩 능력을 극대화했고, 도권은 UST-Anchor-Luna를 레버리지로 활용해 뛰어난 블록체인/코딩 능력을 십분 발휘했습니다.
6. 빌황은 Tiger Asia 시절 장기(단기x)연간수익률이 40%에 이르렀었고, 도권은 LUNA를 크립토시장 Top10에 안착시켰습니다. 그들의 능력과 성공은 감히 의심할 수 없었습니다.
7. 이러한 성공을 확인한 월스트리트 금융기관들은 서로 빌황의 TRS 브로커가 되기 위해 노력했고, 수많은 개인코인투자자들은 일부는 passive income을 위해 앵커/UST에, 일부는 공격적으로 루나에 투자했습니다.
8. 그리고 결과는 우리가 모두 알다싶이 블랙스완 이벤트에 의해 한숨에 모든 것이 어그러져버렸습니다. 그들의 모든 포지션은 완전히 청산되었고 그들에게 배팅하였던 월스트리트 금융기관과 개인들은 엄청난 손실을 보았습니다.
9. 돌이켜보면 빌황과 도권은 엄청난 위험 속에 있었다는 사실은 쉽게 알 수 있었습니다. 빌황은 레버리지를 500% 이상 사용했는데 이러한 전략은 TQQQx2를 장기 보유하는 것과 같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모델이라는 것이 간단한 산수로도 명확했고, 앵커프로토콜의 예대마진은 완전히 망가져있어 지속불가능한 모델이라는 것이 자명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포지션이 유지되기 위해서는 빌황과 도권이 신과 같아 매번 투자판단이 옳거나 연금술로 달러를 주조할 수 있어야 했습니다.
10. 그럼에도 월스트릿 브로커들과 개인들이 손실을 입은 이유는 1)눈앞의 리턴이 너무나 컸고(TRS의 경우 juicy brokerage fee, 앵커의 경우 20% 고정이율), 2)빌황과 도권의 믿을 수 없는 능력과 결과물에 취해 자명한 사실을 인식하면서도 애써 외면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11. 더 정확히는 정확히 그 구조를 알아보고자하는 노력도 하지 않았을 수 있습니다. UST의 디페깅 이벤트 발생시 테라생태계의 기본 메커니즘은 LUNA를 희생해 UST를 패깅하는 것인데 이러한 매커니즘을 이해하지 못한 시장참여자들도 많았던 것을 보면 후자가 더 맞을 수도 있겠습니다.
12. 빌황과 도권 사태를 통해 알 수 있는 점은 명확합니다. 아무리 뛰어난 개인도 지속불가능한 것을 지속가능하게 할 수는 없고 가장 큰 피해는 항상 그들을 믿고 마지막에 들어간 이들에 있다는 점입니다.
13. 그리고 꼭 지나고 나서야 문제들이 크게 보입니다. Archegos crash가 발생하고서야 빌황의 내부자매매로 인한 650억원 합의금을 낸 사실이 조명을 받았고, 도권은 어제서야 실패했던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 Basis Cash의 설계자라는 것이 기사를 통해 드러났습니다.
14. 항상 아픈 역사는 반복됩니다. 요 며칠은 제 매매 인생에 기억남을만한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다시한번 많은 손실을 보신 분들께 위로의 말씀을 드리고, 블랙스완 이벤트에 큰 수익을 보신분들은 졸업을 축하드립니다.
15. 차트본다고 미뤄두었던 일상으로 다시 돌아가야겠습니다. 다들 고생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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