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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주식.펀드.퇴직연금

[신한은행 오건영 팀장 에세이]200402

by sperantia 2020. 4. 4.

날씨는 좋은데.. 금융 시장 상황은 그리 좋지 않은 듯 합니다. 참.. 시장 상황 어렵네요… Fed의 대규모 자금 공급… 그게 아마도 3월 16일이었던 것 같은데요.. 그 이후 금융 시장은 빠르게 안정되어 나갔었죠. 그런데… 보름 정도 개선되었나요.. 다시금 긴장하는 모습입니다. 일단… 그 때의 로직을 가져와서 시장에 대입해보죠. 미국 10년 장기 국채 금리 하락.. 장기 채권 쪽은 큰 문제가 없어 보입니다. 금 가격 소폭 상승… 그리고 안전 자산이라 불리우는 엔화는 강세 기조를 나타내고 있죠. 그럼 당시와 같은 완전 패닉 셀링 국면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럼 이제… 한 뎁스 더 들어가봐야겠죠… 

일단 회사채 시장을 봅니다. 하이일드 회사채 ETF가격은 하락했는데요… 이건 당연히 하락했을 것이라 봤지만… 투자등급 회사채 가격… 지난 3월 16일… Fed의 유사질적완화에 부응해서 제일 먼저 환호성을 질렀던… 작은 공을 하늘에 쏘아주었던 투자 등급 회사채 ETF가격을 봤는데요.. 아놔.. 이게 전일 1%이상 하락했네요… 네… 회사채 시장으로의 자금 유입이… 이제 조금씩 삐걱 거리는 듯 합니다. 맞죠… Fed의 자금 지원이 아직 제대로 들어가지 않고 있고… 회사채 시장은 점증되는 스트레스로 인해… 힘겨워하고 있는 거죠… 그리고… 하나 더요.. 전일 에세이에서 말씀드린 거지만… 회사채 시장에 지금 공급이 마구 쏟아지고 있습니다. Fed가 도와준다고 하니… 어려운… 잘 팔리지 않는 우량 회사채를 사들이는 것으로.. 회사채 시장을 안정시켜야 하는데요… 오히려 현금을 지금이라도 쟁여두려는 움직임… 회사채를 추가로 발행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는 겁니다. 아놔.. 간신히 수요를 Fed가 늘려주면서 안정을 시키려고 했더니 공급이 늘어나는 그림… 참.. 이러니 회사채 시장 안정을 기대하기가 쉽지 않죠… 코로나 이슈 장기화에 대한 두려움으로 기업들이 무슨 수를 써서든… Fed가 자금을 주려고 할 때… 회사채 시장이 살짝 해빙되었을 때 현금 사재기를 하려는 움직임이… 참 많은 것을 어렵게 합니다.

미국 재무부의 2.2조 달러 슈퍼 부양책과… 트럼프 대통령이 2조 달러의 인프라 투자 계획을 준비한다고 했습니다. 이거 전부 국채 발행을 통해서 조달해야 하겠죠… 정부가 국채를 발행한다는 것은요… 시중에 유동성을 민간이 아니라 정부가 빨아들여서 쓰겠다는 의미가 됩니다. 그럼 가뜩이나 달러 현금이 부족한 민간은 어찌되는 건가요? 그들이 힘들어지는 만큼.. 정부는 돈을 빨아들여서 경기 부양을 합니다. 헐.. 그럼 민간은 썩어들어가게 만들고.. 정부가 민간을 경기부양한다고?? 네.. 이런 것을 구축효과라고 하구요… 그래서 경제학 교과서에서도… 과도한 국채 발행을 통한 민간 경기 지원은 뻘짓이라는 얘기를 한 거죠. 아직 달러 유동성 품귀 현상이 제대로 풀리지 않은 상태에서 미국은 대규모 적자 국채 발행을 준비하고 있구요… 단기적으로는 1년 이내 재정 증권이죠… 초단기 국채를 발행해서… 일시적으로 자금을 마구 땡기고 있습니다. 그리고… 조금 시장 상황이 개선된 것을 보면서 Fed는 국채 매입 및 모기지 증권 매입 규모를 약간 조정을 하려고 하죠… 오늘 새벽부터… 매일 450억 달러씩 매입하던 국채를 300억 달러 정도 매입으로 줄일 겁니다. 그런데.. 비유띠 벗뜨.. 시장이 흔들리면… 다시 깨갱하지 않을까요?

그리고 이제 다른 시장으로 가봅니다. 달러원 환율은 그래도 지난 3월 중순 눈이 튀어나오게 만들었던 그 레벨 … 즉 달러 당 1300원 수준으로 오르지는 않았네요.. 1235원 수준이면… 크음… 다른 국가 환율은…어떤가 좀 보는데요.. 헉… 찾아낸 것이 있죠.. 네 인도 루피화하구요… 남아공 란드화 환율입니다. 이 둘의 환율은요.. 지난 3월 16일날 기록했던 그 레벨을 즈려밟고 하늘로 계속 날아가는 느낌입니다. 특히 란드화요… 날아간다는 것은 환율의 상승… 즉 해당 국가 통화 가치의 하락을 말하는 거겠죠… 3월 16일의 달러 품귀 현상이요.. 전혀 풀리지 않고.. 오히려 더 악화가 되고 있다라고 해석하시면 좋을 듯 합니다. 

지난 몇 일 전에…. 신용 평가 회사가 남아공의 신용 등급을 투기 등급으로 강등한 바 있습니다. 투기 등급으로 강등되면 우량채를 사들이는 펀드에서는… 남아공의 국채를 담을 수 없습니다. 오히려 그런 국채를 매도해야 하겠죠… 그럼 남아공 국채를 팔고… 그렇게 받은 란드화를 팔고… 달러를 사서 튀어나가게 될 텐데요… 남아공은 현재 재정 상황도 좋지 않고… 말씀드렸던 것처럼 자본 유출을 겪고 있는 상황입니다. 와.. 노답이네요.. 노답.. 이걸 막아주기 위해서는.. 남아공이 외환 위기를 겪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 이른 바 보호막을 맹갈아줘야 하는데요… 그 보호막을 우리는 통화 스왑이라고 합니다. 

문제는 통화 스왑은… Fed가 다른 국가의 화폐를 담보로 달러화를 찍어 주는 프로그램인데요.. Fed도 달러 발행의 신뢰성을 확보… 즉 다른 국가 화폐를 담보로 돈을 찍는 만큼.. 안정적인 국가 화폐를 담보로 해야하는 거죠. 그래서 처음에 통화 스왑은 국제 통화를 쓰고 있는 영국, 일본, 유로존 등의 중앙은행과만 체결을 했더랍니다. 그러다가… 3월 15일~16일… 당시에 한국, 노르웨이, 스웨덴, 뉴질랜드, 멕시코, 브라질 등과도 통화 스왑을 체결했죠… 그런데.. 거기에는 남아공 등의… 신용도가 더 낮은 국가들은 포함이 되어있지 않습니다. 통화 스왑 체결 이후 멕시코 페소화나 브라질 헤알화는 상대적으로… 덜 불안한…(이거 참.. 표현을 어떻게 써야할지 몰겠네요) 모습이지만… 그 외 국가들… 남아공이나 터키 등의 환율은 3월 16일의 레벨을 넘어서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는 모습입니다… 이머징 국가의 약한 고리들이 힘겨워하는… 그런 상황이 펼쳐질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겠죠..

헐.. 어제 레포 시장을 통해서 해외 중앙은행에도 달러 자금을 공급한다고 했는데… 아닌감??? 이라는 질문… 이 나올 듯 한데요.. 어제 에세이에서도 말씀을 드렸지만… 어려운 국가가 미국 국채를 가져오면.. 그걸 담보로 달러 현찰을 빼서 빌려주마.. 라는 얘기입니다. 남아공이나 터키가 미국 국채를 그렇게 많이 보유하고 있을까요? 좀… 어려워보이죠… 오히려… IMF등에서 어느 정도의 지원 방안을 고민하는 것이 조금 더 현실적일 수 있을 듯 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이머징 국가에서 자본 유출이 빠르게 나타날 때… 그런 이머징 국가에 많이 투자했던 자본이 일본 엔화 자금이죠.. 네.. 지금 엔화 환율을 보시죠… 빠르게 강세를 이어가는 모습을 보실 수 있구요… 이런 현상을 엔캐리 청산이라고 표현한답니다. 

네… 우리가 기대는 공조…. 러시아에서 추가로 증산을 더 하지는 않겠다는 얘기를 했다죠?? 언제든 더 할 수는 있지만.. 그럴 능력은 되지만.. 여기서 일단 스톱이라고 합니다. 현재 많이 생산하고 있는데… 많이 증산하고 있는데.. 더 늘리지 않는다는 얘기지.. 우리가 기다리는 감산.. 즉 줄인다는 얘기는 전혀 없네요… 하나 더.. 미국과 중국의 싸움질은 여전히 해법이 보이지 않는 듯 합니다. 관세 부과 3개월 면제에서 중국에 대한 징벌적 관세는 면제 대상에서 제외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유로존 역시 가관이죠… 지금 대규모 재정을 때려부어서 코로나 사태를 극복하자고 합니다.. 그런데… 재정을 많이 쓰기에.. 유럽이 재정 상태가 좋지는 않죠.. 혹시 유럽 재정 위기라고 들어보셨나요? T.T 네.. 그리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이 참 힘겨워합니다. 그래서 유로존 국가들 재정을 공동 부담해서 보증하는 코로나 본드를 유로존 통합으로 발행해서… 코로나로 인한 경기 둔화에 활용하자라고 했는데.. 독일 등이 극렬 반대를 했다고 하죠… T.T 네.. 조금 시장 상황 좋아졌다고 공조에 대한 절실함이 다시금 사라지는 듯 합니다. 

애니웨이.. 시장 분위기 참 침울합니다… 변동성이 상당히 높아질 것이라고 예고를 해드렸었죠.. 청룡 열차의 비유를 하면서… 각오를 하고 타도 무섭습니다. 혹시.. 남자분들은 아시죠? 사격장에서 총소리 처음 들었을 때의 그 충격… 전 천둥이 치는 줄 알았답니다... T.T 총소리가 크다는 걸 알고 들어가도 패닉이었는데요… 우리가 아는 건 단 하나입니다. 총소리가 크더라도.. 죽지는 않는다는 것.. 그거 하나구요… 그 소리를 견디는 건… 또 다른 문제인 듯 합니다. 높아지는 변동성의 파도를 어떻게 타야할지… 참… 고민이 되는 순간입니다. 오늘은 여기서 줄이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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