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일에 이어서 역레포에 대한 얘기를 이어가볼까 합니다. 역레포 얘기를 주중 에세이에 적으면 참 어려운 것이… 이게 설명 쿠션을 참 많이 넣어줘야 해요.. 그리고 중간 중간 이해가 안가시는 부분들도 많을 겁니다. 예를 들어서 왜 MMF가 현금을 쥐고 있으면 되지 0%나 혹은 마이너스 금리로 운용을 하느냐.. 이런 질문이죠… 가장 큰 이유는 현재 역레포 계정에 약 5000억 달러가 박혀있습니다만… 이게 현금이 아니라는 거죠. 아니아니.. 현금이라고 하면 오해하실 테니까 현찰이라고 하죠. 네… 종이돈이 아니라는 겁니다. 종이돈으로 5000억 달러면… 와… 제가 옛날에 은행 지점에서 금고지기 할 때 50억까지 현찰로 보유했던 적이 있는데요… 그것만 해도 엄청납니다. 이렇게 현찰을 갖고 있는 투자기관들은 없죠. 다 디지털 머니일 겁니다. 이런 디지털 머니는 어딘가 계좌에 들어가 있을 수 밖에 없겠죠.
요즘 CBDC 얘기가 나오쟎아요? 만약 CBDC가 되어서 모든 통화가 디지털 베이스로 되고 종이돈이 사라지게 되면.. 마이너스 금리도 효력을 발휘할 겁니다. 16년에 일본이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한다고 했을 때 금고를 사려는 수요가 늘어난다는 얘기가 있었죠. 금고를 사면 현금을 거기에 보관하면 되니까요.. 마이너스 금리의 파고를 피해갈 수 있습니다. 사실 상 마이너스 금리 정책의 효과를 반감시키게 되죠. 그런데.. 모든 통화가 디지털화 된다면… 마이너스 금리를 적용했을 때… 현찰이 없기에.. 금고로 피할 수가 없을 겁니다. 네… 디지털 통화가 되는 경우… 그게 거액인 경우… 어딘가에 예금의 형태로 존재할 수 밖에 없답니다. 그럼 0% 금리이건… 마이너스 금리이건.. 어딘가에 넣어둘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연출되는 거겠죠.
네… 이렇게 중간 중간 부연설명을 많이 드려야 하기에… 역레포 얘기를 주말 에세이에 적어야 하는데… 아놔… 주말 에세이에서 다뤄야 할 비중있는 스토리들이 많기에.. 이렇게 주중에 적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내용도 부실하고… 2부로 쪼개지더라도 이해 부탁드립니다.
어제 했던 얘기를 바로 이어가면… 다들 멘붕에 빠지실 것이기에.. 정리를 하면서 시작하죠. 이렇게 정리합니다.
양적완화를 통해서 은행으로 돈이 쏟아짐. 은행은 SLR규제가 다시 적용된 이후… 이렇게 많은 현금을 지급준비금 계좌에 박았을 때 자본을 추가로 쌓아야 하는 문제가 생기게 됨. 그래서리… 은행들이 예금을 받지 않으려고 함. 이렇게 쫓겨난 예금은 MMF로 향하게 되는데… MMF는 초단기 채권에 투자를 하고 있음. 초단기 채권에만 투자를 하려는데… 문제는 지금 초단기 채권 공급이 거의 없음. 미국 정부도 초단기가 아닌 장기채권을 공급하려고 함. 초단기 채권 공급은 없는데… 수요는 넘치니… 초단기 채권의 가격이 크게 뛰고… 반대로 초단기 채권의 금리는 0% 혹은 마이너스 금리까지 내려감.
Fed는 현재 0~0.25%라는 기준금리를 유지하고 있음. 기준 금리 하단이 0%인데… 0% 밑으로 초단기 금리가 내려가게 되면… Fed의 기준 금리 정책이 크게 흔들리게 됨. 그러니 Fed는 이렇게 초단기 영역에서 넘치는 유동성을 빨아들여서 0% 밑으로 넘실대는 초단기 금리를 밀어올려줘야 할 것임. 그래서 Fed는 유동성을 빨아들이기 위해서 역레포 창구를 열어둠. 기관별로 300억 달러씩 Fed에 맡길 수 있는데…. 하도 인기가 많다보니… 800억 달러씩 맡길 수 있게 해주었음. 현재 Fed는 약 5000억 달러를 빨아들여놓은 상태…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초단기 금리가 마이너스 영역으로 수시로 들락날락하고 있음. 이거 해결하려면… 당연히 Fed가 초단기 자금을 더 빨아들여야 하는 상황임.
정리가 대충 되셨나요? 그럼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떤 방법을 써야 하는가… 잠깐 생각해보죠.
첫째, 돈이 넘치는 근원을 제거한다… 네.. 양적완화로 인해 돈이 넘치는 거니까요… 양적완화를 줄이는 게 답이다… 라는 주장이 가능하죠. 양적완화를 줄이는 것을 테이퍼링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역레포 창구에 돈 넘치니까 테이퍼링하자.. 이런 얘기가 나오는 겁니다.
둘째, 은행에서 이 돈을 자꾸 mmf로 흘려버리는 근원을 제거해야 한다… 이 얘기도 있죠. 이를 위해서는 은행이 받은 현금을 지급준비금에 더 넣을 수 있게 해줘야 합니다. 그런데 지난 3월 다시 강화된 SLR규제로 인해 지급준비금을 더 늘리는 것이 부담되는 거죠. 네.. 두번째로는 SLR규제를 조금 완화해서 지급준비금에 대해서는 추가 자본을 쌓는 것을 면제해주는 방법도 논의될 수 있을 겁니다.
세번째 대안은 IOER을 인상하는 겁니다. IOER은 Interest on Excess Reserve의 약자인데요… 초과지준금에 이자를 더주는 거죠. 현재 IOER은 0.1%거든요… 요걸 0.2%로 올리는 거죠. 그럼 은행들 입장에서는 SLR규제로 인해서 지급준비금에 돈을 더 박는게 부담이기는 하지만… 0.2%의 이자를 받으니… 크음…. 이거 박아둘까.. 이런 생각을 하게 될 겁니다. 그럼 은행들이 더 많은 현금을 IOER에 박기 위해 빨아들이는 만큼 시중 유동성이 넘치는 현상을 조금 완화시켜주겠죠.
네번째… 돈이 넘치면서 초단기 금리가 마이너스로 넘실대니… 0~0.25%라는 기준 금리 하단을 깨고 내려가는 게 문제쟎아요? 하단을 깨고 내려오는 것을 막고자 초단기 자금을 마구 빨아들이고 있는데요… 그럼 기준 금리를 더 낮추면 어떨까요? -0.25~0%로… Fed가 기준 금리를 더 낮추면… 마이너스 금리 조금 내려가는 것 문제없지 않나요?ㅎㅎ 그런데… 세번째 대안을 들으신 분들은 황당하다는 생각을 하실 겁니다. 지금 금리 인상 얘기 나오고 있는데… 무신 금리 인하야… 라는 생각이 드시겠죠. 자… 현재 0~0.25%기준 금리 지키기 어려워서 이 난리인데… 그리고 금리 인하가 대안이 될 수 있을 정도인데… 금리 인상을 하려면 얼마나 많은 초단기 유동성을 빨아들여야 할까요? 미국의 기준 금리 인상까지… 참 험난한 여정이 기다리고 있겠죠.
마지막 대안은… 현재처럼 역레포 창구를 통해서 돈을 더 빨아들이는 거죠. 기관별 800억 달러 한도인데요… 이런 한도를 더 늘리는 게 답이 될 수 있구요… 역레포 금리를 올려줘서 더 많은 자금을 빨아들이는 방법도 같이 고민할 수 있습니다. 그럼 현재 5000억 달러를 빨아들였는데… 그보다 훨 많은 자금을 빨아들일 수 있겠죠.
약 5가지 정도 대안을 말씀을 드렸는데요… 첫째의 양적완화를 줄이는 테이퍼링은 물론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는 있지만… 다른 네가지 대안이 있는데…. 테이퍼링부터 고민하기에는 좀… 빈대 잡으려고 초가삼간 다 태운다… 이런 느낌이 크지 않을까요? SLR규제 부분은 다시 논의가 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구요…(가능성은 높지 않습니다) 그래서리… 세번째 IOER을 인상하는 안이랑… 다섯번째 말씀드린 역레포 금리를 올리고 한도 역시 증액해주는 안이… 이번 6월 FOMC에서 유력하게 대두될 수 있죠. 기준 금리를 더 낮추는 건 좀 아닐 것이구요…ㅎㅎ
중요한 포인트는 IOER금리의 인상을 현재의 시장이… 잔뜩 테이퍼링에 긴장한 시장이 IOER인상을 긴축의 시그널로 잘못 읽는… 자라보고 놀란 가슴…ㅎㅎ 이런 게 이슈가 될 수 있죠. 네… 역레포 이슈가 바로 테이퍼링으로 연계되기에는… 조금 과한 면이 있는 듯 합니다. 오늘 에세이.. 이 정도로 줄입니다. 감사합니다.
'재테크 > 주식.펀드.퇴직연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신한은행 오건영 팀장 에세이]210604 (0) | 2021.06.07 |
---|---|
[신한은행 오건영 팀장 에세이]210603 (0) | 2021.06.06 |
[신한은행 오건영 팀장 에세이]210601 (0) | 2021.06.04 |
[신한은행 오건영 팀장 에세이]210530 (0) | 2021.05.31 |
[신한은행 오건영 팀장 에세이]210528 (0) | 2021.05.30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