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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오건영 팀장 에세이]220126

by sperantia 2022. 1. 26.

네… 시장이 재차 반락을 했는데요… 내일 FOMC에서 연준이 세게 한다.. 안한다.. 세게 한다.. 안한다.. 이 프레임에 의해 움직이는 모습은 여전했습니다. 꽤 많이 빠지니까.. 이 정도면 연준이 긴축을 한다는 엄두를 내지 못할게다…라고 생각하게 되죠. 그럼 주가가 바닥을 잡게 되고… 그 바닥을 보면서… 그 동안 (주가가) 빠지면 무조건 사면 된다.. 라는 학습을 해둔 투자자들이 물밀 듯 밀려들어와서 시장을 밀어올리게 되죠. 그게 어제 새벽의 그림이었죠. 문제는 이렇게 시장이 반등할 때 기대인플레이션도 함께 올라온다는 겁니다. 

 

그리고 그 기대인플레이션을 잡으려는 게 현재 연준의 스탠스인 만큼.. 기대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연준의 행보는 더 빨라지게 되겠죠. 긴축을 약하게 하면 기대인플레가 올라오고… 긴축을 하면 시장이 고통을 받고… 연준 입장에서도 딜레마일 테구요… 지금까지는 항상 시장 아픈 것만을 걱정하던 우리의 착한 바보 연준 아저씨만 생각하던 시장 참여자들은 이제는 두려운 헐크로 변하는 것 같은 연준의 모습… 과거의 그 무서웠던 연준에 대한 기억을 회상하면서 한 걱정을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러면서 내일 새벽에 발표될 FOMC 결과를 주목하고 있죠. 

 

간단하게 관전 포인트를 말씀드려봅니다. 일단 시나리오는 3가지일 겁니다. 첫번째 시나리오는 완화적인 스탠스를 보일 게다.. 비둘기처럼… 훨훨 날 것이다.. 라는 시나리오죠. 시장이 이 정도 흔들려서 힘겨워하는 만큼 이제는 달래줄 때가 된 것 같다.. 라는 시나리오인데요.. 개인적으로는 가능성이 가장 낮지 않을까 싶습니다. 7%까지 올라오고 있고.. 추가로 더 고개를 들고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인플레이션을 생각하면… 연준이 지금 이 고삐를 풀어줄 것 같지는 않습니다. 지난 번 파월의 의회 증언 때 양적 긴축을 하반기 정도에 할까요… 라는 얘기 한 마디 하니까 시장이 방긋 웃으면서 기대인플레이션이 하늘까지 뛰어올라가고 주가도 급등 반전했었죠. 

 

여기서 완화적으로 간다면 기대인플레이션의 급등을 다시 한 번 보시게 될 듯 하구요.. 연준이 인플레를 제대로 잡으려는 의지가 약하다.. 라는 평가를 들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지금 시장에서는 연준에 대한 신뢰 문제도 제기되고 있죠. 인플레 잡을 생각이 있는 거냐.. 라는 게 그 핵심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40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물가가 올라와있고 완전 고용 수준을 보이는 실업률에도 불구하고 아직 양적완화를 하고 있으니까요….. 연준도 더 이상 물가를 좌시한다는 이미지를 보여줘서는 안될 겁니다. 완화적 스탠스를 보일 가능성은 낮다고 보구요… 시장 역시 이런 비둘기적인 발표에 대한 기대는 크게 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두번째 시나리오는 시장의 예상보다 강한 긴축에 대한 시나리오죠. 세가지로 진행할 수 있는데요… 첫번째는 테이퍼링을 조기에 종료하는 겁니다. 3월에 종료할 것을 이번 달에 종료를 해버리는 거죠. 테이퍼링이 종료된다는 의미는 거의 자동 반사로 3월 금리 인상을 확실시 시켜주는 효과가 있죠. 그 이후의 스토리를 얘기해주지 않아도 시장은 상당히 많은 상상을 할 겁니다. 저렇게 빠르게 테이퍼링을 종료한데는 분명히 이유가 있을 거야.. 라는 상상을 말이죠. 지레 겁을 먹게 되겠죠. 두번째는 금리 인상의 횟수를 늘리는 것을 시사하거나… 혹은 3월에 빅샷~ 이른 바 0.5%금리 인상을 시도하는 거죠. 2000년에 그린스펀이 IT버블을 깨뜨릴 때 썼던 전략이었죠. 그리고 이후 나스닥이 고점을 찍고 흘러내렸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리고 시장은 요 시나리오에 현재 상당히 신경을 쓰고 있죠. 

 

세번째는 양적 긴축을 서두르는 겁니다. 파월 의장이 year later(올해 후반 즈음에)에 시행하겠다는 얘기를 했음에도… 그 발표 이후 나왔던 미국 소비자물가지수가 시장을 깜놀하게 했었죠. 참고로 파월 의장은 지난 해 7월에는 테이퍼링을 하려면 아직 멀었다는 입장을 고수하다가… 8월 중순에 발표된 7월 소비자물가지수가 너무 높아지는 것을 보고 마음을 바꿔서 연내 테이퍼링으로 돌아섰다는 얘기를 한 적 있죠. 그리고 실제 테이퍼링은 지난 해 11월에 시작되었죠. 네… 그럼 올해 후반 즈음이라는 얘기를 한 이후에… 깜놀할 소비자 물가지수(7%)가 발표되었으니.. 얘기를 바꿀 수도 있지 않을까요? 

 

긴축을 시사하는 이 세가지… 조기 테이퍼링 종료, 금리 인상 빅샷!, 조기 양적 긴축의 공통점은요… 모두 다 시장이 기대하는 것보다 강한 정책들이라는 겁니다. 시장 기대보다 조금 더 빠르고.. 시장 기대보다 조금 더 강하다… 라는 거죠. 이번에 시장의 기대보다 강한 긴축으로 인플레이션의 예봉을 꺾어버려야 나중에 더 많은 긴축을 할 필요가 없어진다.. 라는 주장입니다. 그리고 이런 강한 긴축을 통해서 연준이 인플레를 좌시하는 게 아니다… 인플레 잡으려고 독이 올라있다는 시그널을 시장에 던질 수 있겠죠. 엘 에리언 같은 전문가들이 제안하는 방법 중 하나구요.. 들어보면 구구절절 맞는 듯 해서 반박하기가 어렵답니다. 네.. 그러니 시장이 걱정하는 거겠죠. 

 

이제 마지막 세번째 시나리오죠. 시장의 기대 수준에 맞는… 어쩌면 무덤덤한 얘기를 하는…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는 시나리오입니다. 시장 참여자들은 현재 3월 금리 인상은 이미 반영하고 있죠.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겁니다. 그리고 연내 4차례 인상에 하반기 테이퍼링 시작 정도는 이미 각오하고 있는 듯 합니다. 연준도 계속 시장 모니터링을 하면서 시장이 어느 정도의 기대를 반영하고 있는지를 알고 있겠죠. 시장이 어느 정도 받아들이는 것 같으면… 그 정도의 긴축은 감내할 수 있어.. 와 같은 모습이 보이면 연준은 한 걸음 더 다가섭니다. 예를 들어볼까요? 테이퍼링 연내 할거야.. 라고 했을 때.. 시장이 소화하는 듯 하면… 내년(2022년) 3월 조기 종료를 말하죠. 그것도 받아들이면 2022년 연내 1차례 금리 인상을 말합니다. 얼얼해하는 시장이… 크음.. 받아들이겠음… 이라고 하면 2번 인상을.. 그리고 소화하는 듯 하면 3번 인상을… 또 소화하는 것 같으면 4회 인상을… 소화 가능하면 양적 긴축을… 이렇게 한 걸음씩 다가오는 겁니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와 같은 느낌이죠. 

 

이 스탠스라면 현재 시장이 어느 정도 생각하고 있는 긴축 수준에 맞춰주면서 향후 경제 데이터 나오는 것에 따라 통화 정책을 운영하겠다는 발표를 하겠죠. 3월 인상 확률을 높게 반영했다면 3월 인상 정도는 시사할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이런 말을 덧붙이죠. 물가 상승세가 높아지는데에는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그리고 이 정도로 달래줄 수 있습니다. 향후 물가가 예상보다 빠르게 하향 안정된다면 현재의 긴축 스탠스 속도 역시 조절할 수 있다는 코멘트… 이 정도겠죠. 네.. 최대한 시장이 담담히 생각하고 있는 레벨의 긴축을 해주는 겁니다. 그리고 시장이 소화할 시간을 주고… 시장이 이를 견뎌내면 또 긴축의 고삐를 더 죄어가는 거죠. 그냥 진도를 팍팍 나가는 게 아니라… 진도 나가고 잠시 돌아보고.. 진도 나가고 잠시 돌아보고… 네.. 이게 세번째 마일드한 시나리오라고 봅니다. 

 

일단 첫번째 시나리오… 완화적인 스탠스.. 힘겨워하시니까 돈 계속 풀게요… 는 사실 가능성이 높지 않죠. 연준의 신뢰 문제가 커질 겁니다. 그리고 실제 시장 참여자 역시 크게 기대하지 않고 있죠. 이슈는 두번째냐 세번째냐..일 겁니다. 세번째에 무게를 두면서 두번째를 살짝 살짝 건드리는 정도가 되지 않을까 생각하는데요… 이런 정도 아닐까요? 무언가 이별을 감지하고… 불안해 하는 모습.. 그리고 상대편 연인이 만나자고 했는데.. 만나러 가는 길에 제발 헤어지자는 말까지는 하지 않았으면… 하는 겁니다.. 안녕이라고 말하지마… 뭐 이런 건가요? 네.. 내일 새벽 FOMC 결과 보면서 에세이 전해드리겠습니다. 아.. 낼 아침에 세미나가 하나 있네요… 음.. 늦어도 저녁에는 적어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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