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일 뉴욕 증시, 큰 폭 하락 마감했죠. 지난 1주일 정도 끌어올렸던 것을 모두 반납하고 밀려내려갔습니다. 주가와 금리, 유가가 함께 하락했네요. 철벽수비수.. 주가가 오르면 유가와 금리가 함께 들러붙어서 제대로 방어를 해버리니 현재의 어려운 상황을 돌파하는 게 참 쉽지 않아 보입니다. 예전에는 연준이 양적완화라는 기술을 통해 금리를, 그리고 원유 과잉 공급 이슈가 국제 유가를 스크린해줬는데 이제는 이런 도움을 기대하기 어렵죠. 예전에 말씀드렸던 더블 드래곤, 두더지 게임, Anti-Buy the Dip, 철벽수비수, 인질극 등의 비유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그렇게 생각합니다. 쉽게 사라지지 않는 인플레이션이라는 환경이 만들어진 만큼 과거와 같은 패턴으로.. 이 정도 하락했으면 이제 오르겠지.. 라는 컨셉보다는 좀 더 펀더멘털과 탑 다운 이벤트를 보면서 접근하는 게 필요할 듯 하네요..
유로존에 대한 말씀을 좀 드리려다가.. 오늘은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에 대한 코멘트를 드리는 게 좋을 듯 해서요… 간단히 진행해보죠. 전일 뉴욕 증시… 개장 전에는 유럽 증시를 중심으로 해서 장 분위기가 나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조금씩 힘이 빠지다가 미국 컨퍼런스 보드의 소비자 심리 지수가 발표되었죠. 이게.. 예상보다 낮게 발표된 겁니다. 보통 이런 상황이 되면… 시장에서는 경기가 둔화되니까.. 연준이 기준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게 될 거야.. 그러니까 호재임~~ 이러면서 환호를 해야 하는데.. 이번에는 얘기가 달랐습니다.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시장에 정통으로 먹히면서 주식 시장이 흘러내리기 시작했죠. 나이키의 실망스러운 실적 전망과 버무려지면서 다시 한 번 시장에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기 시작했죠. 주가는 하락했고… 성장 둔화 우려를 반영하면서 금리 역시 살짝 고개를 숙였답니다. 기준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는 시장 금리 상승 요인이 되지만… 반대로 성장 둔화 우려는 시장 금리 하락 요인이 되죠. 이런 상승과 하락 요인이 충돌했는데… 시장 금리가 소폭 내렸다는 것은 적어도 어제는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를 조금 더 크게 프라이싱한 것이 아닌가 싶네요.
BoA의 전략가인 마이클 하트넷은 세가지 충격에 대한 얘기를 하죠. 하나는 인플레이션 충격, 다른 하나는 금리 인상 충격, 마지막으로 경기 침체 충격이라고 합니다. 이 세가지가 버무려져서 지금은 작은 사이클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물가가 오른다는 우려가 생겨나면 주가의 상승폭이 둔화되고… 바닥권에 있던 금리는 스물스물 고개를 들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런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금리 인상을 시장의 예상보다 강하게 가져가면… 주식 시장이 흔들리구요… 금리는 오르기 시작하죠. 그러다가.. 올라버린 금리와 높아진 물가가 성장을 짓누르게 되면서…. 경기 침체 우려가 나타나게 되면… 그 때는 주가와 금리가 함께 고개를 숙이게 됩니다. 이 둘이 함께 고개를 숙이면… 이 정도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 연준이 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 들어가겠지… 라는 기대와… 이 정도면 많이 떨어진 거 아님… 이라는 Buy the Dip의 심리가 함께 작용하면서 주가는 반등하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반등하는 주가를 바라보면서 철벽 수비수인 금리가 따라가게 되죠. 그리고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 조절이 인플레 제어에 실패할 것이라는 기대에 국제 유가도 함께 따라갑니다. 그렇게 되면 다시금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게 되죠..
그럼 인플레 쇼크로 가고… 그게 금리 쇼크로 가고.. 그게 경기 침체 우려로 가고… 큰 틀에서는 지난 해 4분기부터 인플레 쇼크 그림이 나타났던 것 같구요… 프레임을 작게 가져가면 거의 2~3주 단위로 인플레 쇼크, 금리 쇼크, 경기 침체 쇼크… 그리고 반등… 이후 다시 인플레 쇼크.. 금리 쇼크.. 그만하는 게 좋겠네요..^^;; 전일의 상황 역시 이제는 다시금 경기 침체 쇼크를 반영하고 있는 듯 하네요… 결국 Buy the Dip의 심리, 그리고 연준이 절대 우리를 버리지 않을 거야라는 기대와… 금리, 경기 침체의 쇼크가 충돌하면서 금융 시장 전반의 변동성을 높이고 있다… 라고 해석하면 될 듯 합니다.
경기 침체에 대한 시그널을 읽게 되면 향후에는 경기 관련 지표가 매우 중요해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7월 초에 있을 ISM제조업 지수나 고용 지표.. 그리고 7월 중순 이후 본격화될 어닝 시즌 등이 여기에 해당될 수 있겠죠. 예전에는 제조업 지수나 고용 지표가 안좋게 나오면 돈 풀어줄 거니까 호재… 좋게 나오면 경기가 좋으니까 호재… 라는 인식이 강했다면… 시장의 불안 심리가 팽배한 상황에서는… 고용 지표가 좋게 나오면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니 부담을 키우고… 안좋게 나오면 경기 침체 우려를 키우면서 불안감을 높이는… 그런 상황이 될 수 있겠죠. 결국 인플레이션이라는 환경이 오랜 동안 지속되고 물가가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게 되면 그 기대가 실물 경제에도 악영향을 주지만… 투자 주체의 심리 변화에도 이렇게 부정적인 영향을 주게 됩니다. 말씀드렸던 정말 짱나는 프레임이 고착화되지 않도록… 하루 빨리 벗어날 수 있도록 하는 게 절실하네요…
벗어나기 위한 방법.. 결국 기대인플레를 발본색원하는 것이 필요하니.. 불라드가 말한 것처럼 빠른 긴축이 답이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금리를 올려서 물가를 잡는 것도 필요하지만… 유가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 그리고 공급망의 문제가 풀려서 물가를 제어하는 것도 정말 중요하겠죠. “운”이 좋아야 하는데요… 아직은 성급하지만 공급망 쪽에서 국제 공조의 훈풍이 불어주기를 기도해봅니다. 오늘 에세이 여기서 줄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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